메뉴 건너뛰기

보육원 인근 슈퍼마켓 평상에 유기
'유령아동' 전수조사로 범행 드러나
광주지법 전경. 법원 홈페이지 캡처


태어난 지 3일된 신생아를 슈퍼마켓 앞에 버리고 간 친모가 범행 14년 만에 처벌을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2011년 1월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응암동 한 슈퍼마켓 앞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유기하고 달아난 뒤 13년이 흐른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1월 16일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배우자와 별거하고 2명의 자녀를 양육하던 A씨는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돌볼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했다.

처음에는 은평구의 한 보육권에 맡길 생각이었다. A씨는 범행 당일 친구와 함께 보육원을 방문했지만 보육원이 문이 닫혀 있자 주변을 배회했다. 고민하던 A씨는 같은 날 오전 5시~오전 7시 보육원 인근 한 슈퍼마켓 앞 평상에 아들을 놓아 둔 채 떠난 후 다시는 찾지 않았다.

A씨의 범행은 2023년 '유령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출생신고가 안 된 채 임시신생아번호로만 존재했던 아동들에 대해 일제히 조사했고, 그중 한 보호자란에 남아 있는 A씨의 이름을 단서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김용신 부장판사는 "범행 경위와 내용에 비춰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벌금형을 넘는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51 '내란혐의' 김용현 첫 재판…'대통령 윤석열' 호칭에 신경전(종합) 랭크뉴스 2025.03.18
45350 RBC, 美증시 연말 목표치 6,600→6,200…월가서 세번째 하향조정 랭크뉴스 2025.03.18
45349 美직원, 원자로 설계 韓 유출하려다 해고…민감국가 새국면 랭크뉴스 2025.03.18
45348 "남편과 자식들 죽이겠다"…'코드 제로' 발령시킨 80대 할머니 랭크뉴스 2025.03.18
45347 한국, 2년 연속 '독재화' 평가…'자유 민주주의' 국가서 추락 랭크뉴스 2025.03.18
45346 "새엄마가 20년간 감금"…'31kg' 30대 아들이 탈출한 방법 랭크뉴스 2025.03.18
45345 김새론 사진 올리자 “법적문제”…김수현 ‘2차 내용증명’ 보니 랭크뉴스 2025.03.18
45344 美백악관 "4월2일 상호관세 발표 시까지 일부 불확실성 있을 것" 랭크뉴스 2025.03.18
45343 아들 잠들어서 잠시 외출했는데…4세 아이 日 호텔에서 추락해 사망 랭크뉴스 2025.03.18
45342 국민연금 “MBK의 적대적 M&A 투자에는 참여 안 한다” 랭크뉴스 2025.03.18
45341 OECD, 한국 성장률 전망 1.5%로 하향…‘관세 폭풍’에 0.6%p↓ 랭크뉴스 2025.03.18
45340 “인용” “기각” 판치는 지라시… 前 재판관 “말 안되는 얘기들” 랭크뉴스 2025.03.18
45339 외국인·기관 ‘쌍끌이’ 코스피 2600선 회복…방산주 일제히 급등 랭크뉴스 2025.03.18
45338 유방암 치료 후 손·팔이 퉁퉁… 이런 환자들 림프 부종 ‘고위험군’ 랭크뉴스 2025.03.18
45337 “5억 차익 노려볼까”… 광교 아파트 청약 2가구에 36만명 몰려 랭크뉴스 2025.03.18
45336 "현장 알리려고"·"최루탄 쏜 줄 알고"‥폭도들의 '형량 낮추기' 랭크뉴스 2025.03.18
45335 무기력 美민주, 예산안 싸움 패배 뒤 내홍…지도부 세대교체론도 랭크뉴스 2025.03.18
45334 "JMS 성폭행 조작됐다"…재판 넘겨진 50대 유튜버 알고 보니 랭크뉴스 2025.03.18
45333 '중국산' 김치로 끓여놓고 "국산 김치찌개 팔아요"…수억원 챙긴 업주의 최후 랭크뉴스 2025.03.18
45332 강남 집값 급등에 정부 ‘우왕좌왕’… 오세훈 책임론도 고개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