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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이 일시적 단전 조치한 노출형 분전함
국회사무처 “시설물 안전 관리 강화 위해 설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단전 조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국회가 최근 본청 분전함(일명 두꺼비집)에 철문과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단전 조치를 경험한 국회가 보안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17일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회사무처는 지난 15일 본청 지하 1층에 있는 노출형 분전함 1개소에 철문과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했다. 국회사무처 측은 이날 “국회 시설물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보안 조치가 취해진 분전함은 본청에 있는 107개 분전함 중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된 곳으로,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일시적인 단전 조치를 한 바 있다. 다른 분전함은 기계실 등 실내에 있어 승인받은 공무원들만 접근할 수 있었으나 이곳은 접근 제한이 없어 보안에 취약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6일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이 단전함에 접근해 전력을 끊는 모습을 기록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계엄군 7명은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1시1분쯤 본청 지하 1층에 내려간 뒤 5분만에 해당 분전함을 찾아서 함을 연 후 일반조명 차단기와 비상조명 차단기를 내렸다. 이들은 그 뒤 국회 직원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됐다’며 철수를 요구하자, 차단기를 올려 전력을 복구했다.

국회사무처는 향후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확인된 보안 취약 사항들을 추가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국회 관계자는 “계엄이라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된 보안 사항들이 여러 가지 확인됐다”라며 “꾸준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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