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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여성·성소수자·청년·노동자·농민·빈민·학계 등
각계각층 시민 1500여명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대형 펼침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이러다가 윤석열이 복귀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다가 또 폭동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온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은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재의 선고 뿐입니다.”

17일 오후 2시께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 무대에 선 김상근 원로목사의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올해 86살, 휠체어에 탄 채 무대에 오른 그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하면서도 헌법재판소를 향해 강력하게 촉구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어서 판결해주십시오. 온 국민이 가슴앓이를 한 지 오늘로 108일째입니다. 반헌법적 세력이 다시 집권하게 해선 안 됩니다. 새 시대를 여는 나팔 소리를 들려주십시오.”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리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여성·성소수자·청년·노동자·농민·빈민·학계·지역 등 시민 1500여명이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쪽은 “헌재가 너무나도 명백한 헌법파괴 행위를 두고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사이, 내란동조세력의 준동과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긴급시국선언을 추진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시국선언에는 비상행동 및 8개 원내외 정당을 포함해 60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헌재 선고가 미뤄지면서 발생하는 혼란과 갈등을 우려했다. 이들은 긴급선언문을 통해 “헌재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93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선고 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그 사이 내란동조세력들은 헌재를 둘러싸고 연일 헌재와 시민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 선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내란공범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내란을 비호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세력들이 원하는 것처럼 3월 말, 4월까지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고 덧붙였다.

청년들은 헌재의 이번 결정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했다. 청년 대표로 무대 발언에 나선 대학생 노하연씨는 “권력을 쥔 자의 불법과 폭력이 용인되고 정의가 짓밟히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느냐”며 “헌재의 결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권력자의 독재국가가 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이 땅에서 살아갈 청년들이 민주사회의 주권자로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권력에 의해 매일 생존이 위협받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외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여성계는 길어진 탄핵 정국으로 혐오와 극단적인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선희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세력들의 혐오 정치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흐름이 전면화되고 있다”며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 현재 한국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끝내고, 평등하고 평화롭고 조화로운 민주공화국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계에서도 윤 대통령 파면만이 온전한 민주주의를 되찾는 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독교·불교·원불교·천주교 종교 4단체는 “우리 종교인들은 인권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아름다운 공존을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 온전한 민주주의와 안정된 평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종교인들은 없다. 우리 종교인들은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하루도 못참겠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주권자의 뜻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엔 헌재 방향으로 행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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