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1월19일 새벽 과격 지지자들에 의해 부서진 서울서부지법 간판. 정용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사실 2월 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구속에서 풀려나면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는데….”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 심리로 17일 열린 서부지법 난동 재판의 피고인석에 ㄱ씨(32)가 서서 이렇게 말했다. ㄱ씨는 서울 시내 고등학교 과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의 교사다. 서부지법 난입 혐의(특수건조물 침입)로 구속기소된 그는 보석을 청구했다. ㄱ씨의 변호인은 이날 보석 심사에서 “폭력시위로 변질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당혹스러움으로 그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기록하고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학교에서 퇴직 처리될 수밖에 없다며 재판부에 석방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0일에 먼저 열린 재판에서도 치과의사 ㄴ씨(63)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을 막아선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부인하며 보석을 신청했다. ㄴ씨의 변호인은 “정치적 신념에 따라 우파 집회를 참가했지만 폭력을 싫어한다”며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30년 이상 치과의사를 하고 있다. 장기간 구속되면 치과 경영에 문제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구속기소된 이들 중엔 약사나 회사 대표 등도 있었다. 사업체 대표인 ㄷ씨(62)의 변호인도 보석 신청을 하며 “15년째 사업을 하고 있고 연 매출이 4억원 이상이다. 본인이 꼭 참석해야 하는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 몇몇 피고인의 변호인들은 절차적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다른 피고인들과 선을 그으며 “(우리는) 범행을 모두 자백하는데 다른 피고인 때문에 재판이 늦춰지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남은 피고인들의 재판까지 지켜본 뒤 각 피고인의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따라 재판을 분리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서부지법 난동 사건으로 140명을 수사하고 있고 현재까지 92명을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건을 넘겨 받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은 이날까지 88명을 재판에 넘겼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64 3시간 엎어 재운 ‘생후 83일’ 아기 사망…부부는 낮잠 랭크뉴스 2025.03.17
45163 [단독] ‘미등록 이주 아동 구제’ 2주 뒤면 끝나는데 법무부는 미적 랭크뉴스 2025.03.17
45162 3일 된 신생아 슈퍼마켓 앞에 버리고 간 친모, 14년 만에 처벌 랭크뉴스 2025.03.17
45161 ‘금값’된 달걀 때문에… 美 남부에서는 밀수까지 랭크뉴스 2025.03.17
45160 '서부지법 난동' 피고인들 "후문 강제 안열어"…특수혐의 부인(종합) 랭크뉴스 2025.03.17
45159 끝없는 '백종원 논란'에 더본코리아 주주들 '멘붕'…4개월 만에 주가 '반토막' 랭크뉴스 2025.03.17
45158 보육원 닫혀 있자 생후 3일 아기 버리고 간 친모 14년 만에 처벌 랭크뉴스 2025.03.17
45157 "1000명 고용 불안 예상"…카카오 노조, '다음' 분사 반대집회 예정 랭크뉴스 2025.03.17
45156 김용현 첫 재판서 “비상계엄 논의했지만, 불법적 내란 모의 없었다” 랭크뉴스 2025.03.17
45155 ‘윤석열 체포 저지’ 반대했다가…‘해임 징계’ 경호처 간부 측 “부당한 찍어내기” 랭크뉴스 2025.03.17
45154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고소 “마음 같아선 살인죄”···이씨 “사실과 달라” 랭크뉴스 2025.03.17
45153 [단독]국회, 두꺼비집에 철문 설치…비상계엄 단전 트라우마에 보안 강화 랭크뉴스 2025.03.17
45152 "구차하게‥尹만 승복하면 돼!" 국힘 들으라는 듯 '일갈' 랭크뉴스 2025.03.17
45151 "한국 왔으니 '다이소 화장품' 싹 쓸어가야지"…K뷰티에 열광하는 '뜻밖의 나라' 랭크뉴스 2025.03.17
45150 “국민 가슴앓이 108일째, 윤 파면하라” 600여개 단체 촉구 랭크뉴스 2025.03.17
45149 "尹 탄핵돼도 상왕정치 할 것""사면 때문 못해"…친한계의 전망 랭크뉴스 2025.03.17
45148 우리금융, 21년 만에 '3등급' 하향... 보험사 인수 '빨간불' 켜지나 랭크뉴스 2025.03.17
45147 '尹 탄핵 심판' 선고일에 안국역 닫힌다…서울시, 선고 전후 3일간 안전 관리 '총력' 랭크뉴스 2025.03.17
45146 “김수현과의 교제 사실 알린 이유는…” 고 김새론 유족 입장 밝혀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17
45145 한국이 어쩌다…2년 연속 “독재화되고 있다” 박한 평가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