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배우 김새론의 영정과 위패가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족 측은 17일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두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고인이 얼마나 심적 고통을 느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부 변호사는 “소속사가 1차 내용증명을 보낸 뒤 김새론은 ‘살려달라’는 문자를 김수현에게 보냈다”며 “김수현은 이에 대한 답으로 2차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총 6년 동안 열애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수현의 소속사가 소속 배우였던 김새론에게 7억원의 채무 변제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새론은 해당 메시지에서 “차근차근 갚아 나가겠다”며 “나 좀 살려달라”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2차 내용증명에 대해 “소속사가 (입장문에서) 말한 것처럼 배임죄에 해당하므로 어쩔 수 없다는 점이 언급되지만 사실상 기간을 줄 테니 반드시 채무 변제를 하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의 소속사는 앞서 입장문을 통해 채무 변제를 압박한 것이 아니라, 당사 임원의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것을 우려해 고인의 채무 변제 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법적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부 변호사는 그러나 “(소속사가 고인에게 보낸 2차 내용증명은) 김수현 및 소속 배우들과 연락하지 말고 사진을 올린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협박 내용”이라며 “2차 내용증명 이후 김수현의 연락은 한 차례도 없었고 원래 연락되던 소속사의 다른 배우와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부 변호사는 “고인이 얼마나 심적 고통을 받았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김수현의 소속사가) 왜 공개적인 입장문으로 유족의 연락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족은 현재 배우 김수현, 김수현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 유튜버 A씨 등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김수현과 관련해서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6년 동안 교제한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은 또 고인이 김수현과 그의 이종사촌 형이 설립한 소속사로 이적해 창립 멤버처럼 일했으나 보수를 전혀 받지 못했으며,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사고 수습 비용을 독촉하는 내용 증명을 받아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이에 소속사 측의 공식적인 사과도 요구한 상태다.
유튜버 A씨에 대해서는 김새론과 관련된 허위 영상을 악의적으로 게시해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은 이날 A씨에 대해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