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사당역의 출근길. 사진=뉴스1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연간 임금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보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 상승률과 상승액이 모두 높았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근로자의 연간 임금 평균(4917만원)으로, 전년보다 2.9% 올랐다.
다만 임금 혜택의 수혜는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다.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임금은 처음으로 7000만원 선을 돌파해 7,121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300인 미만은 4,427만원으로, 2694만원 차이가 났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로, 이번 조사에서 임금 총액은 초과급여를 제외(연장·휴일 수당 등) 하고 정액급여(기본급·통상 수당 등)과 특별급여(성과급·상여금 등)을 더해 집계됐다.
임금 인상액과 인상률이 모두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높게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 연봉은 2020년 5995만원에서 1126만원이 올라 인상률 1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00인 미만 사업체 연봉은 3847만원에서 580만원이 늘어나 인상률은 15.1%로 나타났다.
경총은 대기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임금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특별급여 인상률은 26.3%, 300인 미만 사업체의 특별급여 인상률은 16.6%였다. 임금 총액 인상률 차이(3.7%포인트)보다 특별급여 인상률 차이(9.7%포인트)가 더 컸던 셈이다.
업종 간 최대 임금격차는 5786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임금을 받았던 업종은 전기·가스·증기업(8870만원)으로, 금융·보험업(8860만원)을 앞질렀다.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반면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한 업종은 숙박 ·음식점업(3084만원)으로, 전기·가스·증기업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한편, 전체 상용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3.5% 올랐다. 작년 상용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2023년(2만5604원)보다 3.5% 인상됐다. 시간당 임금은 임금 총액을 초과 근로 시간을 제외한 연간 소정 실근로시간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경총은 “2011년 이후 누적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71.1%다. 같은 기간의 물가 상승률(27.1%)의 2.6베 수준”이라며 “2011년 이후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