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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제]

인천 송도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매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마트폰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다. 5년 전 송도의 한 신축 아파트를 산 김모씨 부부는 자고 일어나면 떨어지는 집값에 속에서 천불이 난다.

청라, 영종도와 함께 인천 3대 국제도시로 꼽히는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상태다. 금리 상승으로 집값이 급락한 이후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가 많지만, 여전히 침체됐다는 게 중론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최근 5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2년 초 당시 12억4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6억원 넘게 떨어지면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인근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 역시 최근 6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말 실거래가(10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4억원 넘게 떨어진 시세다.

송도 중심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3-1BL’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0억5000만원까지 회복되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다시 1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면적대는 2021년 12월 13억원에 거래됐으나, 2023년 2월 8억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해 12월 11억8500만원까지 반등했고, 올해 초 8억7500만원까지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다시 11억원대에 진입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값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 정부 대출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데다 탄핵 정국에 따른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영향이 크다. 인천 일대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면서 수요가 공급을 뒤따르지 못한 점도 변수다. 지난해 인천 연수구에서 입주한 아파트는 5231가구로 인천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올해도 3774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물론 송도 아파트값이 머지않아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구간이 오는 7월 착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GTX B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80.1km 노선이다. 국토교통부는 도로점용허가, 굴착허가 등 착공에 필요한 인허가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교통공사, 연수구청 등 관계기관과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환경과 학군 측면에선 명문 국제학교로 꼽히는 채드윅국제학교가 1공구에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 학비만 총 6억원이 넘어 귀족학교로 불린다. 송도의 대치동이라고도 불리는 1공구에는 채드윅국제학교 외에도 자율형사립고인 인천포스코고와 ‘특목고·자사고 진학률 상위권’ 신정중 등도 있다. 1공구와 2공구에는 큰 규모의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아이를 둔 학부모 수요가 탄탄하다.

이러한 입지조건에 송도 일대 아파트값은 집값이 급등하던 2021~2022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10억원을 웃도는 단지가 다수였다. 그러나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고점 대비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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