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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뺑뺑이'에 40분 넘게 구급차서 대기
119구급차(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가 병원 13곳에서 전문의나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해 대기 중이던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0분쯤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베트남 국적 여성 A(31)씨가 쓰러져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한국말을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A씨가 복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 응급처치 후 오후 1시 18분쯤 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인하대병원으로 향했다. 33분 만인 오후 1시 51분 인하대병원에 도착했으나 A씨가 임신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병원 측은 "산부인과 응급의가 없다"고 진료를 거부해 구급차에서 그대로 대기해야 했다.

119구급대원들은 다른 수도권 병원 12곳에 전화를 돌리는 '전화 뺑뺑이'를 했으나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거나 "병상이 부족하다" "임신 주수를 알아야 한다"는 이유로 A씨를 받아주는 곳을 찾지 못했다. 결국 구급차 안에서 대기 중 A씨의 양수가 터졌고, 이송을 시작한 지 1시간 15분 만인 오후 2시 33분쯤 구급차에서 A씨는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A씨와 구급차 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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