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는 모습. 헌법재판소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를 찾는 목소리가 정부와 여당에서 유독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리더십 공백 속에 외부의 파고를 타개할 '현시점의 유일한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과의 '민감국가' 사태가 터지면서 드러난 외교 난맥상이 불을 지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을 두고 "
급한 불부터 끄는 방법은 먼저 헌법재판소가 한 총리의 탄핵심판 사건을 하루빨리 기각시키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관가에서는 한 총리에 대한 절박함이 훨씬 크다. 정부 관계자는 "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 위해선 수장이 필요한데 총리와 부총리 겸 장관은 엄연히 외교무대에서 급이 다르다
"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역임한 데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낸 한 총리의 경륜과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다 훨씬 커진 상태다.

'호랑이 총리'... "최소한 지금 부처는 비상사태일 것"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정부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총리의 부재 탓으로 돌리는 시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총리는 엄격하게 정부부처 기강을 잡아온 존재"라며 "
최소한 뒤늦게라도 관련부처를 비상사태에 준하는 분위기로 만들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에선 한 총리가 있었다면 관련 부처에 벌써 불호령을 내렸을 것이란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실 간 묘한 기류도 한 몫을 했다. 국제무대에서 최 대행의 입지와 한계가 분명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후로 트럼프 측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혀온 대통령실과 최 대행의 협력이 원활해야 하지만 현재 그렇지 못한 분위기다. 용산 기류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
정책이나 경제 분야 정도만 최 대행과 논의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최 대행이 당과 용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뒤로 굳어졌다.

'한 총리 선고 → 이재명 대표 2심 → 윤 대통령 선고' 유리할 것이란 여권의 기대



이처럼 여권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는 '한 총리 선고 먼저' 요구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을 늦추려는 희망과 기대가 담겼다. '한 총리 탄핵 선고→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윤 대통령 탄핵 선고' 순으로 진행되면 여론전에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은 이재명 2심 선고 이후에 내야, 그나마 헌재가 편파 졸속 재판 운영 비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고 올렸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447 미 “원자로 SW 한국 유출 시도 적발”…민감국가 지정 연관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18
45446 美 민감국가 지정된 한국… “에너지 기술 유출 시도 적발” 랭크뉴스 2025.03.18
45445 기업 존망 가르는 리더 결정, 눈앞의 이익 때문에 목적 잊지 말아야 [김민경의 경영전략] 랭크뉴스 2025.03.18
45444 극우 놀이에 빠진 10대들…‘탄핵 촉구’ 단톡방 올렸더니 “탱크 필요하나” 랭크뉴스 2025.03.18
45443 트럼프, 바이든 아들 경호 취소…"인권문제 심각 남아공서 휴가" 비판 랭크뉴스 2025.03.18
45442 여친 제자 협박한 교사…“착각했다며 사과했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3.18
45441 尹석방에도 탄핵 '인용-기각' 뒤집힌 건 단 하루[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랭크뉴스 2025.03.18
45440 때아닌 3월 중순 폭설… 서울 도심 곳곳 정체, 출근·등굣길 시민들 불편 랭크뉴스 2025.03.18
45439 김성훈 '인사 보복' 현실로‥경찰은 '4번째' 영장 랭크뉴스 2025.03.18
45438 서울 때아닌 3월 폭설에 '출근대란'…안전 비상에 곳곳 사고 랭크뉴스 2025.03.18
45437 백악관, 상호관세 앞두고 미국 주요 무역적자국으로 한국 언급 랭크뉴스 2025.03.18
45436 K조선, 15척 계약 싹쓸이…하루에만 수주액 4조원 넘겼다[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3.18
45435 연봉 기준점 된 SK하이닉스…“우리도 그만큼 달라” 불만 급증 랭크뉴스 2025.03.18
45434 “카페만 잘되고 가로수길도 타격” 치킨·호프·분식집 3000개 감소 랭크뉴스 2025.03.18
45433 美 "원자로 SW 韓유출 시도 적발"…민감국가 지정 원인 됐나 랭크뉴스 2025.03.18
45432 어릴 적 아빠를 잃은 딸은 왜 '애증의 아빠'와 닮은 이에게 끌렸을까 랭크뉴스 2025.03.18
45431 이준석 "종교가 정치 집회 주도? 부도덕하다... 尹은 이상한 사람" 랭크뉴스 2025.03.18
45430 43만 주 던진 기관, 알고 빠졌나? 삼성SDI 2조 원 유상증자 후폭풍 계속 랭크뉴스 2025.03.18
45429 경기도 전역 대설특보에 출근길 안전 비상…의정부 14㎝ 적설(종합) 랭크뉴스 2025.03.18
45428 '대설주의보' 수도권에 출근시간 전철 추가 운행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