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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7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자연사가 아니라 스위스에서 조력 사망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제이슨 츠바이크 칼럼니스트의 '세계 최고 결정 전문가의 마지막 결정'이라는 글로 드러났습니다.

츠바이크에 따르면 죽음을 선택했을 당시 카너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양호했습니다.

사망 직전까지도 심각한 질병이나 인지 저하 없이 연구 논문을 작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어린 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낸 카너먼은 조력 사망 전에 가족들과 프랑스를 여행한 뒤, 이런 이메일을 남겼습니다.

"나는 10대 시절부터 인생의 마지막 몇 년 동안 치를 고통과 수모는 불필요하다고 믿어왔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츠바이크는 가까운 사람들이 결정을 미루라고 설득했지만 카너먼은 동요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카너먼의 아내가 혈관성 치매를 앓다가 2018년 사망한 사실도 카너먼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고
츠바이크는 적었습니다.

평소 카너먼은 "나는 매몰비용이 없다"라는 말을 즐겨 했다고 하는데, 언제든 미련 없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카너먼은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를 깬 인물입니다.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 관련 연구를 해왔고,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여겨집니다.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KBS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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