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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79명 적발…전년보다 175%↑

대학 기숙사 보관·투약 장소로 이용

“어학연수생·유학생 관리 허술한 탓”

부산지검


어학연수와 유학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대학교 기숙사가 마약 보관과 투약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부장검사 윤국권)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씨(20대)는 베트남인 3명을 구속기소하고 B씨(20대)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8월 16일과 8월 22일 독일발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엑스터시 1050정(3150만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 20일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다.

A씨는 엑스터시 수거 현장에서 수사관들에게 긴급체포됐다. B씨는 대학교 기숙사, 모텔 등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뒤 탐문수사 끝에 붙잡았다.

C씨(20대)와 D씨(30대)는 2024년 10월 독일발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엑스터시 5191정(1억5000만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 역시 엑스터시 수거 현장에서 발각되자 도주했다가 열흘 만에 붙잡혔다. D씨는 별건으로 수감돼 있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 적발 자료를 보면 베트남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2~2024년 부산지역 외국인 마약사범 399명 가운데 베트남인이 303명으로 76%를 차지했다. 어학연수생 또는 유학생으로 입국했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베트남인 마약사범은 2022년 59명에서 2023년 65명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179명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175%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중국인 23명(5.8%), 태국인 16명(4%), 러시아인(4%) 등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많았다. 베트남인 마약사범이 부산에 급증한 것은 부산지역 대학들이 어학연수생과 유학생 관리가 허술하고, 입학이 쉽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검찰 관계자는 “유학비자로 입국한 베트남인 가운데 베트남인 전용 택시를 운행하거나 어학연수 비자로 입국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반장으로 일하며 불법체류자들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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