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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교협 17일 '의대학장들께 드리는 글' 배포
신임 회장 선출 후 첫 공식 메시지서 학생 편 들어
조윤정 제15대 전의교협 회장. 사진 제공=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서울경제]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 동결(3058명)’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의대생 복귀 시한(이달 말)을 앞두고 각 의대가 학생들의 복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일괄 휴학 수리 불가, 제적 가능성 등을 운운하는 것은 압박과 회유"라며 비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7일 '의대학장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학칙에 따라 개인적으로 휴학연장을 신청한 학생들에게 교육부와 일부 의대 학장들이 일괄 휴학 수리 불가와 함께 제적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며 "이것은 교육자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학 교육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은 학생과 학부모, 의대 교수, 학장, 총장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며, 압박과 회유를 통해서는 의학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논리다.

전의교협은 "학장, 총장들은 제적을 말하기 전에 휴학을 신청한 학생들과 직접 충분히 대화해봤느냐"고 물으며 "교수들은 원칙과 상식 내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대 학장과 총장들은 더욱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로 당사자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뜻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며 "이미 무너져 내린 이 나라의 의학 교육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선결 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즉시 의대 증원과 의료 정책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의정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조건부의 강압적 지침을 내세울 게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한 진솔한 사과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8개 의대 교협 회장과 2개 의대 비대위원장이 참여하는 단체다. 이들은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조윤정 고려대 의대 교수의회 의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리더십 교체 후 처음 낸 공식 메시지에서 의대 학장, 총장 등을 상대로 의대생 편을 들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셈이다. 조 신임 회장은 작년 4월 '의료 개혁'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당시 전의교협 홍보위원장으로서 윤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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