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 한미반도체가 독점하던 반도체 장비 수주
곽동신 회장, 회사 주식 취득·계획 공시
한화비전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온 한미반도체를 흔들자 두 기업의 희비가 갈렸다. 한화비전은 지난 14일 사상 최고가를 썼고, 한미반도체는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제조용 반도체 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한화비전 산하 한화세미텍이 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두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미반도체의 대차거래 잔고 수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는 통상 공매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한미반도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5%(1100원) 오른 8만89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미반도체 주식은 앞서 지난주에 9만원대까지 올랐었지만 한화비전이 SK하이닉스와 HBM용 제조용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14일 3.52% 빠진 8만78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비전은 전 거래일 대비 3.18%(2000원) 내린 6만8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4일 13% 가까이 오른 영향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비전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6만47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한화비전은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와 210억원 규모의 HBM 제조 핵심 장비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HBM용 TC본더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로, 열 압착 방식으로 가공을 완료한 반도체 칩을 회로 기판에 부착하는 장비다. HBM 수율을 결정할 만큼 중요도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로 공급받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그동안 한미반도체가 독점으로 TC본더를 공급해왔다. 그런데 한화비전의 자회사가 SK하이닉스와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미반도체의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소식에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지난 14일 한화비전의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75%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반면 한미반도체 주식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3.52%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한미반도체 주식의 대차거래 잔고 수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공매도 때문에 발생한다.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공매도할 수 있는 주식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한미반도체 주식의 대차거래는 전일 대비 91만주 넘게 늘어났다. 이날 대차거래 잔고 수량은 559만6149주, 잔고 대금은 4913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상위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대차거래를 통해 빌린 주식을 시장에서 판 뒤,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 다시 주식을 사들여 갚으면서 발생하는 차익을 노린다. 대차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보통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내내 0~1%대였던 한미반도체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지난 14일 하루에만 13.53%로 치솟았다. 공매도 금액 역시 103억원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을 감지한 한미반도체는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대표이사 회장이 3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곽 회장은 지난달에도 2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곽 회장은 “한미반도체 TC 본더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후발업체인 ASMPT, 한화세미텍과는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번에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받은 한화세미텍도 소량의 수주만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동신 회장, 회사 주식 취득·계획 공시
“좋은 세월 다 갔다. 한화비전으로 다 빠져나가는구나.
”
한화비전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온 한미반도체를 흔들자 두 기업의 희비가 갈렸다. 한화비전은 지난 14일 사상 최고가를 썼고, 한미반도체는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제조용 반도체 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한화비전 산하 한화세미텍이 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두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미반도체의 대차거래 잔고 수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는 통상 공매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미반도체 제공
17일 오전 11시 기준 한미반도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5%(1100원) 오른 8만89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미반도체 주식은 앞서 지난주에 9만원대까지 올랐었지만 한화비전이 SK하이닉스와 HBM용 제조용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14일 3.52% 빠진 8만78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비전은 전 거래일 대비 3.18%(2000원) 내린 6만8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4일 13% 가까이 오른 영향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비전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6만47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한화비전은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와 210억원 규모의 HBM 제조 핵심 장비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HBM용 TC본더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로, 열 압착 방식으로 가공을 완료한 반도체 칩을 회로 기판에 부착하는 장비다. HBM 수율을 결정할 만큼 중요도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로 공급받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그동안 한미반도체가 독점으로 TC본더를 공급해왔다. 그런데 한화비전의 자회사가 SK하이닉스와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미반도체의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소식에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지난 14일 한화비전의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75%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반면 한미반도체 주식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3.52%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한미반도체 주식의 대차거래 잔고 수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공매도 때문에 발생한다.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공매도할 수 있는 주식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한미반도체 주식의 대차거래는 전일 대비 91만주 넘게 늘어났다. 이날 대차거래 잔고 수량은 559만6149주, 잔고 대금은 4913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상위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대차거래를 통해 빌린 주식을 시장에서 판 뒤,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 다시 주식을 사들여 갚으면서 발생하는 차익을 노린다. 대차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보통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내내 0~1%대였던 한미반도체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지난 14일 하루에만 13.53%로 치솟았다. 공매도 금액 역시 103억원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을 감지한 한미반도체는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대표이사 회장이 3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곽 회장은 지난달에도 2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곽 회장은 “한미반도체 TC 본더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후발업체인 ASMPT, 한화세미텍과는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번에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받은 한화세미텍도 소량의 수주만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