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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예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
미사일도 발사했지만 오작동
후티 "홍해 상선 공격 계속할 것"
미군 공습으로 폐허가 된 예멘 북부 사다주의 한 현장에서 16일 희생자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다=UPI 연합뉴스


예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겨냥해 드론을 발사했으나 격추됐다. 전날 미군 공습에 의한 보복 차원이었지만 별다른 타격을 주진 못했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 전단을 목표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18발을 발사하고 드론 11대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미국의 예멘 공습에 대한 반격 차원"이라며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이 재개될 때까지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 봉쇄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는 이번에 미 항모 전단을 공격한 사실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결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군은 후티 공격을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군은 후티가 발사한 드론 11대를 전투기로 격추했다"며 "그들의 드론은 해리 S. 트루먼호에 근접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도 비행 중 오작동으로 바다에 추락했다. 이에 위협이 아니라고 판단, 대응하지 않았다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앞서 15일 미군은 후티 반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을 시행했다. 수도 사나와 그 인근, 북부 사다주와 하자주, 알베이다를 비롯한 중부, 서남부 타이즈주 등 예멘 곳곳이 공격 대상이 됐다. 후티 보건부는 미군 공습으로 최소 53명이 숨졌으며 사망자에는 어린이 5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후티가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선박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해 이뤄졌다.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서방 선박을 공격해 왔다. 2023년 10월 개전 이후 지난 1월까지 100척 넘는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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