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이톡시, 2012년 애니팡 서비스로 이름 알려
러우 전쟁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사업 홍보
KG모빌리티에서 트럭 사서 현지에 파는 구조

국내 게임 유통·배급(퍼블리싱)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아이톡시가 우크라이나에 픽업트럭을 공급한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계약을 따냈다고 홍보했는데, 실제로 큰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톡시는 코스닥 상장사로 10여년 전 국민 게임 ‘애니팡’의 고객 서비스 업무를 대행하던 회사다. 당연히 직접 자동차를 만들진 못한다. 완성차 업체로부터 트럭을 사와 우크라이나에 팔겠다는 건데 중개무역 특성상 아이톡시의 손엔 얼마 남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톡시 CI

지난 10일 아이톡시는 우크라이나 SKS그룹(Spec-Com-Service LLC)과 47억원 규모의 픽업트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픽업트럭은 중형 트럭으로, 전쟁 등으로 도로가 심하게 파손된 길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2023년 매출액의 21% 수준으로 총액을 놓고 보면 적지 않다. 아이톡시는 이번에 수출되는 픽업트럭이 SKS그룹을 거쳐 우크라이나 경찰청에 납품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경찰청이 굳이 이역만리 우리나라 기업으로부터, 그것도 자동차 업체가 아닌 게임 회사를 통해 공급받는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6월 말까지 150대를 공급하는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공급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관련 입찰이 떴고, 아이톡시가 조건을 맞출 수 있어 수주했다는 것이다. 아이톡시 관계자는 “SKS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공공기관 납품을 가장 많이 하는 업체”라며 “KG모빌리티가 생산에 속도를 낸 덕에 계약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톡시가 언급했듯 픽업트럭을 만드는 주체는 KG모빌리티다. 아이톡시는 KG모빌리티에서 만든 무쏘 그랜드를 곧바로 SKS그룹에 수출한다. 이 과정에서 차익을 챙기는 것이다.

아이톡시는 오는 6월 12일까지 납품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선급금 30%는 이달 7일 받았고, 잔금은 출고 준비 완료 통지 후 10일 이내에 수령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이톡시는 시장에 꾸준히 우크라이나와 연관된 기업임을 알려왔다. 지난해 104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우크라이나 재건 바람을 타고 2450원까지 올랐다. 2000원을 돌파할 때까지 아이톡시는 꾸준히 재료를 공급했다.

지난해 3월 14일 아이톡시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조달청과 한국산 픽업트럭을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5일 뒤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독일 화학기업 하모텍 그룹과 우크라이나 최대 요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인 OPP(Odesa Port Plant)의 생산 재개를 위한 MOU를 맺었다.

현재까지 아이톡시의 수출 성적은 미약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이톡시가 게임과 플랫폼이 아닌 기타 상품을 수출해 번 금액은 2억6400만원이다.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2023년엔 0원이었다. 게임·플랫폼 관련 상품은 2023년 5600만원, 2024년 1~3분기 1억9500만원어치 수출했다. 내수를 합친 전체 매출액의 약 1% 수준이다.

관련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피해가 커 재건이 가능한 지역인 도네츠크, 하르키우, 키이우 등은 대부분 러시아의 점령지라서다.

러시아가 점령지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우크라이나 재건 규모는 기존 추정치보다 작아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재건 수혜를 누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점령지는 러시아와 중국이 재건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에 대한 연간 총 투입 금액은 400억~5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91 [단독] 검찰, 작년 초 ‘명태균 의혹’ 파악하고도…검사 없는 수사과 방치 랭크뉴스 2025.03.19
45890 “대소변 치우는 사람?”…요양보호사 구인 ‘별따기’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9
45889 딥시크 이어 BYD까지 美증시 놀래켰다[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3.19
45888 젤렌스키, 에너지·인프라휴전 일단 찬성…“트럼프와 대화 원해” 랭크뉴스 2025.03.19
45887 백악관 “트럼프-푸틴, 1시간반 넘게 통화”…우크라전 휴전 논의 랭크뉴스 2025.03.19
45886 미국 “4월 2일 국가별 관세율 발표”…상무 “반도체 우회수출 통제 추진” 랭크뉴스 2025.03.19
45885 명품도 맛집도 제쳤다... 요즘 팝업 대세는 ‘가상 아이돌’ 랭크뉴스 2025.03.19
45884 “JMS 피해자 진술 허위” 주장 50대 유튜버 기소 랭크뉴스 2025.03.19
45883 [재계뒷담] ‘업계 불문’ 연봉 기준점 된 SK하이닉스 랭크뉴스 2025.03.19
45882 [단독] ‘상표권 내놔’ 국내 스타트업 상표 강탈 나선 미국 기업 랭크뉴스 2025.03.19
45881 [단독] 韓민감국 지정 뒤엔, 심각한 美보안위반 여러 건 있었다 랭크뉴스 2025.03.19
45880 "목표가 84만→140만원" 노무라가 점찍은 국내 바이오사는? 랭크뉴스 2025.03.19
45879 온 국민 헌재에 '촉각'‥오늘 '공지'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19
45878 [단독] 40개 의대 오전 10시 긴급회의…집단휴학 '불가' 가닥 랭크뉴스 2025.03.19
45877 "열흘간 물침대 누워 790만원 번다"…남성 전용 꿀알바 정체 랭크뉴스 2025.03.19
45876 배달비 내려놓고 음식값 올리니… 써먹을 곳 없어진 통계청 배달비 지수 랭크뉴스 2025.03.19
45875 '목소리로 얼굴 이긴 가수' 조째즈... "저를 아직 모르시나요" 랭크뉴스 2025.03.19
45874 “미분양·공사비 골머리”…아파트 짓는 PF 사업장도 매물로 쏟아져 랭크뉴스 2025.03.19
45873 [에너지 전쟁]⑥ 野 “반성한다”면서도 원전 반대… 尹 탄핵되니 원전 줄인 정부 랭크뉴스 2025.03.19
45872 트럼프-푸틴, 일단 '에너지 휴전' 합의…전면 휴전까진 '먼 길'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