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1월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더본코리아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농약 분무기'를 사용해 고기에 사과주스를 뿌리는 모습. 오른쪽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 대표 유튜브, 뉴시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기준을 준수했다면서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더본코리아가 지난 2023년 11월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식품에 쓸 수 없는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축제 영상을 보면 더본코리아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농약 분무기’로 사과주스를 살포했으며, 바비큐 그릴은 공사장 자재용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식품위생법 기준을 준수했다”면서도 “모든 내용에 대해 면밀히 다시 보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무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관할 부서와 협의한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비큐 그릴 설비에 대해서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스틸 304’ 소재로 제작돼 식품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축제 현장에서도 ‘안전성 검사 완료’에 대한 홍보물을 게시해 소비자 안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원산지 표시 위반’ ‘가격 부풀리기’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더본코리아가 간장과 된장, 농림가공품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했다고 보고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제품 용기에는 원산지가 제대로 표기됐으나, 온라인 쇼핑몰에는 제품의 외국산 재료를 국산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이 밖에도 농지법 위반 의혹,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 감귤맥주의 재료 함량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백 대표는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사랑하고 아껴주신 만큼 더 나은 모습과 제품으로 보답해 드려야 했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며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모든 문제들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