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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선물하기' 줄서는 명품들
MZ고객 등 소비자 확대 창구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용도 없어
럭셔리 전문관엔 220개 브랜드
샤넬마저 온라인 첫 주얼리 판매
카카오 커머스 거래액 연간 10조
카카오 선물하기 화면캡처

[서울경제]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약 49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만큼 잠재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포함한 카카오 커머스 매출은 90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카카오 전체 매출 증가율(4%)을 소폭 웃돌았다. 특히 ‘나에게선물’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커머스 거래액은 10조 원을 넘어섰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의 연간 거래액(9조~12조 원)과 맞먹는 규모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백화점의 독무대였던 명품 판매도 위협하고 있다. 2010년 12월 처음으로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한 카카오는 2023년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LuX)’를 오픈했다. 럭스에서는 10만 원 이하의 패션·뷰티 상품부터 고가의 주얼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도입 초기만 해도 “카톡에서 누가 명품을 사느냐”는 부정적 반응이 많았지만, 현재는 티파니, 불가리, 구찌, 피아제 등 8개의 주얼리·액세서리 브랜드를 포함해 22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명품 판매 플랫폼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얼리/ACC(액세서리) 탭을 브랜드 카테고리 내 최우선 순위에 배치하는 등 이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베스트 품목인 티파니의 ‘T 스마일 스몰 펜던트’(178만 원)는 후기만 1080건에 달한다.

FRED의 ‘포스텐 풀 파베 버클 브레이슬릿(화이트골드-L) 등 1억 499만 원에 달하는 제품도 있다. 피아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폴로 데이트 시계가 7700만 원에, 불가리의 세르펜티 바이퍼 브레이슬릿 스몰이 594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소비자들도 오픈런 없이 글로벌 브랜드 본사의 정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명품 구매를 선호하는 추세다. 럭스는 브랜드 본사가 직접 입점한 형태로 소비자들은 굳이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유명 모델을 가품 우려 없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전문 배송업체가 안전하게 1:1 대면배송을 담당해 분실 위험도 없다. 네트워크 플랫폼 특성상 친구, 또는 연인끼리 주고받기도 용이하다.

명품업체 입장에서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꾸리고 운영하는데 투입하는 비용 없이 온라인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 세대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카카오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명품 엔트리 모델 구매를 많이 한다”며 “미래의 잠재 고객 기반을 늘려야 하는 브랜드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에는 샤넬과 협업해 ‘샤넬 코코 크러쉬 디지털 팝업 스토어’를 열고 반지와 귀걸이 등 신제품 6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이었지만, 샤넬이 온라인에서 주얼리를 판매한 세계 최초의 사례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샤넬 측과 매일 밤 회의하면서 그쪽 요구사항을 디지털 상에서 최대한 실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카카오가 단순한 e커머스가 아닌 기술 기업이라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해도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도입해 소비자 선호도 분석, 맞춤형 추천 제공 등 검색부터 구매까지 과정을 보다 자연스럽게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오픈AI의 신규 AI비서 서비스인 ‘오퍼레이터’에서 지난달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연동하는 등 향후 사용자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픈AI 화면캡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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