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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량 공세에 일본 소니도 합류… 삼성전자도 제품 출시 예정
“소니, RGB LED TV에 핵심 연구개발진 대거 투입”
미디어텍, 로옴, 옵토 등과 기술 파트너십
“OLED TV보다 더 빠르게 기술 개선 중”

2022년 소니가 내놓은 브라비아 OLED TV./소니

중국 TV 제조사들이 올 1월 ‘CES 2025’에서 한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항해 ‘RGB 미니 LED TV’ 공세를 펼친 가운데 일본 TV 제조사인 소니도 차세대 TV 기술로 RGB LED TV를 낙점했다. 프리미엄 TV의 대명사였던 OLED TV 시대가 저물고 RGB 기반 미니·마이크로 LED TV가 대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 경영진은 향후 TV 시장이 RGB LED를 기반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OLED TV 기술보다 RGB LED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판단, 주요 엔지니어 인력을 RGB LED 기술 강화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이 주력하고 있는 RGB 미니 LED TV는 기존의 백색 LED와 LCD 컬러 필터를 사용하는 미니 LED TV와 달리, 독립적인 빨강(R), 초록(G), 파랑(B) LED가 직접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더 선명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지만, 각각의 색이 정확하게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RGB LED는 백색 LED보다 발열이 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TV의 수명·성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중국, 일본 엔지니어들이 해결해 나가며 RGB LED TV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데니스 리 하이센스 사장은 올 1월 CES 2025에서 “QD-OLED 및 기존 미니 LED TV와 비교해 하이센스의 RGB 미니 LED ‘트라이크로마 TV’는 에너지 소비를 20% 이상 절감하면서도 더 생생한 색을 구현한다”며 “QD-OLED는 아직 주류 기술이긴 하지만, 밝기와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니는 RGB LED의 광원 화소로 사용되는 초소형 LED의 전력 효율성과 색재현력을 개선하기 위해 R&D에 팔을 걷어붙였다. 소니는 현재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미디어텍과 협업해 새로운 LED 제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로옴(ROHM)과 함께 새로운 LED 드라이브 IC(칩)를 개발하고 있다. 또 LED 칩 제조 분야 선두주자 중 하나인 소난 옵토 일렉트로닉스와 함께 차세대 LED 설계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CL도 차세대 미니 LED TV에 집중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콧 라미레스 TCL 부사장은 “TCL은 미니 LED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신 TV엔 초고출력 LED 칩을 탑재한 데다 정밀한 빛 제어를 위해 응축 마이크로렌즈와 광학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TV 제품을 앞세워 TCL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TV 제조사 중 시장 점유율을 가장 많이 늘렸다고 설명했다.

세계 TV 1위 회사인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따라 RGB LED TV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RGB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RGB 미니 LED보다 LED 화소 밀도를 높인 마이크로 LED로 차세대 TV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삼성전자는 RGB 마이크로 LED TV 75형, 85형(4K 해상도), 98인치(8K 해상도) 등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의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OLED TV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LG전자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약 318만대에 그쳤다. 출하량 기준으로 OLED TV 시장에서 52.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일본 기업들이 OLED TV 대신 RGB LED TV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OLED TV 시장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며 “LG전자, 삼성전자 역시 시장 트렌드에 맞는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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