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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저점···공매도 재개하면 유리"
시총 상위 종목 중심 자금 몰릴 전망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공매도 재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인은 반도체를 정리하고 방산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반도체 관련 종목을 더욱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공매도의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한국항공우주(047810)(2271억 원), POSCO홀딩스(005490)(POSCO홀딩스)(1394억 원), 현대차(005380)(1267억 원), 카카오(035720)(1001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973억 원)를 사들인 반면 한화오션(042660)(1조 2138억 원), 삼성전자(005930)(6120억 원), SK하이닉스(000660)(525억 원)는 던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공매도 재개를 앞 두고 반도체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더욱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를 통해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긴 하지만 유망 업종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릴 것”이라며 “또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고 판단된 종목은 공매도를 하기가 부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일단은 반도체 업종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매 양상도 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시총 상위 종목인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을은 이미 밸류에이션 저점에 진입해 공매도의 실익이 크지 않다”며 “공매도 재개는 오히려 한국 시장의 외국인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주도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2분기 이후에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매도 재개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3월을 정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은 올해들어 코스피에서 7조 2286억 원, 코스닥에서 8391억 원을 정리했다.

반도체 업황 자체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딥시크 개발 이후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도 수요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구환신 정책은 ‘옛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전자 기기를 교체할 때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D램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될 전망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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