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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3년전 MBK 기업가치 95억弗 평가
②8개펀드로 50여개 기업 투자···총자산 43조
③포브스 韓부자 1위 김병주, 이재용 2위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3월 16일 19:48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 제공.


홈플러스 사태의 파장이 커지면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전격적으로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습 회생 신청에 돌입한 이후 12일 만이다. MBK와 김 회장을 향해 사회 전반에서 동시다발적 비판이 터져나오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MBK는 15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김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①3년 전 MBK 기업가치 95억弗 평가


이번 홈플러스 후폭풍은 MBK 주도의 기습 회생 돌입에 대한 채권단의 반발, 협력사들의 물품 공급 중단, 카드 유동화 채권에 투자한 개인들의 항의, 이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의 법적 대응 예고 등 곳곳에서 몰아쳤다. 여기에 당국과 정치권이 가세하자 MBK가 큰 압박을 느끼면서 사재 출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은 조사4국을 통해 MBK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여야는 김 회장의 국회 소환을 압박했다.

MBK는 지난 2022년 1월 미국 자산운용사 다이얼캐피털에 자사 지분 12.5%를 11억8000만 달러(1조 71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추산된 당시 MBK의 전체 기업가치는 95억 달러(13조 8000억 원)로 평가됐다. 이는 아시아권 사모펀드 운용사 중 최대 규모였을 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TPG의 시가총액과 당시 맞먹는 규모였다.

또다른 아시아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는 2022년 EQT파트너스에 68억 유로(10조 7600억 원) 기업가치에 매각된 바 있다.

연합뉴스.


②8개펀드로 50여개 기업 투자…총자산 43조


MBK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는 기본적으로 펀드 운용규모와 이로부터 비롯되는 운용 수수료 수입을 기반으로 한다. MBK는 현재까지 총 6개 바이아웃(Buy Out·경영권 인수) 펀드와 2개 스페셜 시츄에이션(Spetial Situation·특수상황) 펀드를 조성해 기업 경영권 지분 등에 투자해왔다.

1호 바이아웃 펀드는 2005년 1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됐다. 2호 15억 달러(2008년), 3호 27억 달러(2013년), 4호 41억 달러(2016년), 5호 65억 달러(2020년)로 매번 규모가 커졌다. 올 해 조성 마무리 예정인 6호 펀드는 70억 달러(2025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MBK는 이렇게 조성한 펀드로 현재 50여개 기업에 투자, 보유 기업들의 총자산은 300억 달러(43조63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MBK는 펀드 운용 수수료로 매년 수백억 원의 수익을 거둔다. 특히 홈플러스 경영권을 인수한 3호 펀드에서 ING생명, 대성산업가스, 두산공작기계, 일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등에 투자해 소위 대박을 쳤다. 이 펀드의 연 수익률은 20%에 육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의 기준 수익률(7~8%)을 넘는 부분에 대해 운용사가 꽤 높은 성과보수를 챙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MBK의 실제 수익은 천문학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쳐.


③포브스 선정 韓 부자 1위 김병주, 이재용 2위


MBK가 지난해 밝힌 주주구성에 따르면 김 회장은 1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년 전 다이얼캐피털 매각 당시 기업가치를 반영하면 김 회장의 지분 가치는 16억1500만 달러(약 2조3490억 원)로 추산해볼 수 있다. 다만 당시 보다 MBK의 펀드 운용규모가 커진 것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지분 가치도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한국 부자 1위로 김 회장을 꼽으면서 그의 자산을 97억 달러(약 14조1000억 원)로 추정했다. 당시 2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 달러)보다 많았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MBK는 비상장사이고 정확한 외부 평가를 받은지 오래됐기 때문에 포브스의 추정치는 부정확할 수 있다”면서도 “김 회장이 엄청난 자산가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손꼽히는 자산가 답게 자선 사업도 많이 벌여왔다. 서울 서대문구에 들어설 ‘김병주 도서관’ 건립을 위해 2021년 300억 원을 사재 출연했다. 이 도서관은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열었다. 2022년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듬해엔 삼성문화재단 등 국내 단체와 함께 이 미술관에 추가 기부에도 동참했다. 지난해 4월엔 모교 미국 하버포드대학교에 25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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