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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킹’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퇴직금 포함 200억
2위 96억, 나이키 신발 OEM 기업 TKG휴켐스 박주환 회장
3위 류진 풍산 회장 84억, 4위 김택진 대표 72억
회장-직원간 연봉 격차 204배 “성과 공유 안돼, 조직 활력 잃을 우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기업 회장의 보수가 최근 공시되면서 중견기업 회장 연봉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들 중에선 대기업보다 연봉이 높은 회장들도 있었다.

조선비즈는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매출 1조~5조원을 기록한 유가증권 상장 중견기업 51곳 회장·대표이사의 ‘연봉 톱10′을 분석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아직 공시하지 않은 중견기업이 대다수인 것을 감안해 2023년 기준으로, 겸직 중인 계열 상장사 연봉도 합산했다.

중견기업 연봉 ‘톱10′…화학, 방산, 게임, 식품 등 다양
이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이수화학을 핵심 계열사로 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이수화학을 포함 3개 회사에서 총 200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수화학에서 퇴직금 138억3100만원을 포함해 161억2300만원을 받았고, 이수스페셜티케미컬과 이수페타시스에서 각각 14억4000만원과 25억10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경제부총리, 삼성전자 회장 등을 역임한 고(故)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김 명예회장이 1995년 이수화학을 인수했고, 이어 2000년부터 회장을 맡으며 회사를 이끌었다. 이수화학에서 퇴직금을 받은 그는 여전히 그룹 회장으로 이수화학 등 계열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연봉 2위는 나이키 신발 주문자상표부착(OEM) 협력업체로 유명한 TKG태광(옛 태광실업) 계열 중견 화학사 TKG휴켐스의 박주환 회장이다. 박 회장은 2023년 TKG휴켐스에서 33억8300만원, TKG태광에서 61억9300만원 등 총 95억7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회장은 고(故) 박연차 TKG태광 창업주의 아들로 2020년부터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3위는 연봉 84억원을 받은 방산업체 풍산의 류진 회장이다. 류 회장은 동(銅) 등을 생산하는 신동사업과 각종 군용 탄약을 제조하는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풍산과 지주사 풍산홀딩스에서 각각 50억6500만원, 333억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류 회장은 고(故) 류찬우 풍산 창업주 아들로 풍산 오너 2세 경영인이다.

4위는 국내 대표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였다. 김 대표는 72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3년 매출 1조7798억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에 포함되지 않아 중견기업에 해당된다.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은 5위에 올랐다. 그는 한일홀딩스 41억800만원, 계열사 한일현대시멘트에서 15억5800만원 등 총 56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허 회장은 창업주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으로 오너 3세 경영인이다.

6위는 중견 식품사 오리온 담철곤 회장이다. 그는 오리온에서 30억5600만원,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에서 15억7500만원을 받았다. 두 기업의 보수를 합치면 총 46억3100만원이다. 담 회장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남편이자,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사위다. 오리온은 2001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7위는 백정호 동성케미컬 회장이다. 오너 2세인 백 회장은 동성케미컬 26억1600만원 , 계열사 동성화인텍에서 14억4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총 40억6300만원이다. 동성케미컬은 신발, 자동차 내장재, 단열재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8위는 솔루엠 전성호 대표(37억2600만원)다. 솔루엠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파워모듈(전자기기 전원 공급 부품)을 생산하는 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삼성전기 디지털모듈사업(DM) 부사장이었던 전성호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전 대표는 솔루엠 최대주주다.

9위는 33억6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휠라홀딩스 윤윤수 회장이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윤 회장은 2003년 휠라코리아 대표 시절 휠라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했다. 이후 휠라의 글로벌 지주사인 미국 SBI로부터 휠라의 전 세계 상표권, 사업권을 사들였다. 현재 윤 회장의 아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가 경영에 나서며 2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0위는 연봉 32억4800만원으로, 페인트 제조기업 노루홀딩스 한영재 회장이다. 그는 노루페인트에서 12억4300만원, 지주사인 노루홀딩스에서 20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 회장은 고(故) 한정대 창업주 아들로 2000년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 직원 연봉 격차 204배…”성과 공유 안돼, 조직원 의욕 상실”
이들 중견기업의 직원 평균 급여를 보면, 이수화학(1억375만원), 한일홀딩스(1억3600만), 동성케미컬(9900만원), 풍산(9067만원), 솔루엠(8900만원), 엔씨소프트(7900만원), 오리온(6400만원), 휠라홀딩스(4930만), TKG휴켐스(4700만원), 노루홀딩스(4100만원) 순이었다.

회장 연봉이 높다고 직원 연봉이 무조건 높은 건 아니었다.

예컨대 TKG휴켐스 박주환 회장이 96억원의 연봉을 받은 반면 직원들은 4700만원으로 204배 가량 차이가 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직원보다 91배 많았고,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155배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견기업 오너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그에 맞는 성과를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성과가 직원들과 함께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원들이 의욕을 잃고, 그 조직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기업 내 상급자일수록 성과 연동 혜택을 본다”며 “사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일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서 해고되지 않을 정도로 일하려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가 늘고 있는 현 시대에 오너 회장은 연봉을 많이 받고 그에 비해 직원은 연봉이 적은 현상이 심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그 기업은 조직 활력을 잃을 수 있다”며 “대기업보다 이런 문제를 더 안고 있는 중견기업일수록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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