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융당국 '한국형 톤틴보험 출시'
사망·중도해지땐 연금액 줄이고
기준 충족하면 낸 돈보다 더 받아
보험사 요양·장기 임대업도 허용
지수형 날씨보험 개발도 지원 계획
[서울경제]

가입자의 조기 사망이나 중도 해지 없이 연금 개시 때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받는 금액이 커지는 연금보험 상품이 출시된다. 기존 상품보다 연금액이 38% 늘어날 수 있어 국민연금의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 비율)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의 요양 산업 진출이 쉬워지고 자율주행차 전용 보험 상품 개발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보험산업 5대 분야, 11개 미래대비과제’를 발표했다.

당국이 꼽은 미래 과제는 △톤틴·저해지 보험 도입 △사망보험금 유동화 △보험 자회사 및 부수 업무 규제 개선 △지수형 날씨보험 활성화 △자율차 보험 개발 △보험 계약 이전 활성화 등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톤틴·저해지 보험이다. 톤틴 연금은 연금을 개시하기 전에 계약자가 죽거나 해지하면 보험료 적립액보다 낮은 금액을 지급하는 대신 다른 가입자들의 연금은 늘려주는 구조다. 지금은 연금보험 개시 전 계약자가 사망한 경우 적립액 전액을 바로 주게 돼 있다. 반면 새로 도입되는 한국형 톤틴·저해지 연금보험은 조기 사망자에게 적립액의 70%를 돌려준다. 일찍 해지하는 사람은 환급금을 일반 상품보다 적게 지급한다. 이렇게 남은 재원을 다른 가입자에게 줘 연금 수령액을 늘려주는 구조다. 금융 당국은 톤틴·저해지 연금으로 기존 상품보다 연금액이 38%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연금 개시 전 사망하거나 해지한 경우 보험료 적립액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하는 대신 (다른 가입자의) 연금액을 증액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라며 “연금보험 지급 전 사망·해지 시 지급금이 감소하므로 충분한 설명 장치를 마련해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톤틴 연금은 17세기 이탈리아 금융가인 로렌초 톤틴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산을 물려줄 가족이 없는 고령층이 급증한 일본에서 재조명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더 많은 연금을 탈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주목 받았다. 국내에서는 2023년 삼성생명에서 ‘삼성 연금보험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상품이 출시된 바 있지만 이 상품은 중도 계약 해지자만 대상으로 했다.

당국은 보험사의 요양·헬스케어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보험사들이 노인 관련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우선 노인복지시설(실버주택)의 위탁 운영만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자회사를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실버주택 설치·운영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노인복지시설 위탁 운영을 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가 시니어 푸드 제조·유통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업무 범위도 확대해줄 예정이다.

보험사들의 반려동물 관련 사업 확장도 가능해진다.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진단부터 반려동물 보험 가입과 병원 예약, 보험금 청구가 한 번에 가능하게끔 부수 업무를 허용한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수형 날씨보험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수형 날씨보험은 강수량·강설량 및 폭염 일수와 같은 날씨 지표가 정상 수준을 벗어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지수형 날씨보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통계가 부족한 데다 상품 개발 난도도 높아 국내 민간 보험사 사이에서는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자율주행차 전용 보험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결함이 생겨 발생한 사고를 보상해주는 특약을 개발한다. 직접 운전에 비해 사고 위험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자율주행에는 보험료를 할인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도입도 서두른다. 보험개발원·신용정보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업권 공동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AI·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보험사 인수 심사 모델도 마련한다.

자본 규제는 합리화한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가 벤처기업이나 상장 부동산투자회사(REITs)에 투자할 때 적용되는 지급 여력 규제 요구 자본을 현행 벤처펀드 49%, 상장 리츠 49∼75%에서 상장 주식 수준인 35%로 합리화하기로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18 “대통령한테 미안해서”“경찰 때렸지만 고의 아냐”···서부지법 난입 피고인들 갖가지 주장 랭크뉴스 2025.03.17
45117 [속보] 군용 무인기·헬기 충돌해 화재…인명 피해는 없어 랭크뉴스 2025.03.17
45116 “나인가 병 걸린 나경원, 이재명 비난해 극우에게 인정받을 착각” 랭크뉴스 2025.03.17
45115 휘성 유족, 조의금 전액 기부 결정... "사회 좋은 영향 줄 곳에" 랭크뉴스 2025.03.17
45114 ‘의사 추계위 법’ 내일 복지위 안건…2027학년도부터 의대정원 심의 랭크뉴스 2025.03.17
45113 [속보] 육군 무인항공기, 헬기와 충돌…인명 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3.17
45112 [발언 요지] 이재용 "삼성, 생존문제 직면... '사즉생' 각오해야" 랭크뉴스 2025.03.17
45111 과학자들 “민감국가 지정, 윤 정부가 핵 비확산 체제 위협한 탓” 랭크뉴스 2025.03.17
45110 서울대 의대 교수 4人 “지금의 투쟁 방식 정의롭지도 설득력 있지도 않아” 랭크뉴스 2025.03.17
45109 '尹 친구' 김용빈 "부정선거 문제라면 직접 물어보지, 계엄군 선관위 진입에 참담" [인터뷰] 랭크뉴스 2025.03.17
45108 [속보] 양주 육군 비행장에서 군용 무인기와 헬기 충돌 랭크뉴스 2025.03.17
45107 서울의대 교수들, '복귀 반대' 전공의 등에 "오만하기 그지없어"(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17
45106 "백악관, 쇼룸처럼 변했다"…트럼프 취향 따라 사방에 황금장식 랭크뉴스 2025.03.17
45105 김새론 유족, 유튜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김수현과 사귄 것은 사실” 랭크뉴스 2025.03.17
45104 “학교서 잘린다” “병원 문 닫는다”…서부지법 난동 피고인들 석방 요구 랭크뉴스 2025.03.17
45103 ‘윤 체포 협조’ 경호처 직원 해임…김성훈 인사보복, 이제 시작일까 랭크뉴스 2025.03.17
45102 한동훈, 美 '민감국가' 지정에도 "핵추진 잠수함 확보해야... 탄핵에는 죄송" 랭크뉴스 2025.03.17
45101 [속보] 경찰, 김성훈 4번째 구속영장 오늘 중 신청 랭크뉴스 2025.03.17
45100 트럼프가 꿈꾸는 새로운 국제 질서...'이것'의 미래 바꾼다 랭크뉴스 2025.03.17
45099 서울의대 교수들 "내가 알던 제자 맞나, 오만하기 그지없다"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