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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교도관을 사칭한 금전 사기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접근하는 방식도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도 남달랐습니다.

그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도윤 기잡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의 한 실내공사업체.

최근 이곳에 교도소 직원이라며 건축 자재를 납품해달라는 의뢰가 왔습니다.

[업체 대표·사칭범 통화/음성변조 : "재소자들 방 보수 공사 때문에 지금 알아보고 있거든요. (교도소)승인 떨어지면 장판 가지러 갈 거거든요."]

그런데 얼마 뒤 또 다른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방검복 납품 업체가 자신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도소매 업자 자격으로 대신 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업체 대표·사칭범 통화/음성변조 : "(방검복)거래처가 있는데 1개당 95만 원인데 갑자기 110만 원으로 단가를 올렸어요. 이거 사장님께서 주문 좀 넣어주시면 안 될까요?"]

거래 과정에서 교도소 명의의 공문까지 받은 상황.

업체 대표는 교도소 직원이 방검복 납품 업체라고 소개한 곳에 대금 1,70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교도소 직원이란 인물도 방검복 업체라는 곳도 동시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뒤늦게 교도소에 연락해 봤지만, 애초에 없는 직원이었습니다.

이런 피해를 입은 건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경남 창원의 한 기계 판매 업체도 똑같은 수법으로 1,200만 원을 날렸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속 타지 요새 어려운데. 교도소 가니까 '이런 건으로 교도소에 근래에 전화가 자주 옵니다' 이러더라고요."]

이런 교정기관 사칭은 KBS가 확인한 것만 최근 전국에서 20건이 넘습니다.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사전에 업체와 협의 없이 공문을 보내 납품이나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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