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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첫 솔로 콘서트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개최
제니는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앨범 '루비'와 연계한 공연을 개최했다. 사진 OA엔터테인먼트
“앨범 ‘루비’, 그리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배움이 있었어요. 바보 같은 내 모습까지 담은 앨범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처음 시작하는 느낌도 듭니다.”

제니(29)가 솔로 첫 앨범에 이어 첫 단독콘서트를 열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에서다. 2023년 개인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오랜 준비 끝에 지난 7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루비’를 기념한 공연이다. 미국 LA(6~7일)와 뉴욕(10일)을 찍고 한국에서 팬들을 만난 그는 뜨거운 팬들의 함성에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제니가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를 펼친 미국 LA 공연장. 사진 OA엔터테인먼트

1회차로 진행된 공연의 관객 수는 8912명(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입장권 집계)이다. 한국어가 간간히 들릴 정도로 해외 팬들이 많았다. 인천공항에서 인스파이어까지 운행하는 셔틀은 증차 운행하며 관객을 실어 날랐다. 중국에서 온 조이 씨는 “원래 K팝을 좋아해서 관심이 많은데 블랙핑크 멤버의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라며 ‘루비’ 콘셉트 색깔인 레드 리본이 달린 헤어를 자랑했다. 관객석엔 로제, 유재석, 김지원, 공효진, 위너, 레드벨벳, 뉴진스, 미노이 등 연예인 동료들도 자리했다.

무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맞서겠다는 내용의 곡 ‘스타트 어 워’로 시작됐다. 전쟁에 나가는 제니의 의상은 갈색 털코트에 빨간 탑과 체크 스커트, 파란 스타킹으로 과감했다. 블랙핑크 때와의 시크하고 날카로운 래퍼 모습과는 또 다른 섹시하면서도 당당한 분위기였다.
제니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 중 '온 세상은 무대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할 뿐이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루비'를 만들었다. 사진 OA엔터테인먼트

이러한 변신의 이유는 앨범 ‘루비’에서 찾을 수 있다. ‘루비’는 제니가 뉴질랜드 유학 중 썼던 미들네임이다. 소속사 설립에 앞서 ‘JENNIE RUBY JANE(제니 루비 제인)’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이에 동명의 앨범엔 제니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만들어진 15곡이 담겼다. 차일디쉬 감비노, 도이치, 도미닉 파이크, 두아 리파, FKJ, 칼리 우치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영어 앨범이다.

제니는 또 루비의 빨간색을 보며 극장의 빨간 커튼을 떠올렸고 이를 공연 콘셉트로 차용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 중에서 ‘온 세상은 무대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할 뿐이다’라는 구절에도 영감을 받았다.

공연에서 제니는 이 15곡을 들려주며,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했다. 돌출무대나 여러 무대장치 없이 극장형 공연 형태의 무대를 제니 혼자 꽉 채웠다. 막이 열리기 전엔 ‘휴대폰을 모두 꺼주시고 마음을 비우라’는 제니의 공연 안내 멘트가 나오기도 했다. 영상 미국 매체 포브스는 지난 11일 LA 공연 리뷰 기사에서 “대형 스타디움 무대에 섰던 K팝 스타가 본인의 이야기를 들고 친근하게 다가왔다”고 적었다.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에서 가장 화려했던 순간 중 하나. 연극 콘셉트로 꾸며진 이 공연은 다른 K팝 공연처럼 화려함에 의존하지 않았다. 사진 OA엔터테인먼트

연극 주인공이 된 제니는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노래마다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선공개 싱글로 공개돼 빌보드 차트에 올랐던 ‘만트라’는 6명의 여성 댄서들과의 섹시 댄스로 시선을 끌었다. ‘핸들바스’는 무대 중앙에 누워서 노래했다. ‘서울 시티’ 뮤직비디오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제니에게 가장 소중한 도시인 서울의 마법같은 매력을 담은 노래로, 남성 댄서와의 커플 댄스가 인상적이었다.

파워풀한 비트의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 1990년대 바이브를 담은 ‘위드 더 아이이’, 여성들의 자신감을 담은 ‘엑스트라 엘’로 이어지는 무대에선 래퍼 제니의 면모가 드러났다. 주도적인 태도의 랩을 내뱉으며 제니는 선글라스를 벗어던지기도 했다.

제니의 첫 마디는 무려 11곡을 부른 후에야 나왔다. “안녕하세요 제니입니다. 숨이 좀 차보이죠?”라며 수줍은 표정으로 말을 시작했다. 눈물을 보인 제니는 “울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내 개인적인 이야기로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한테 사랑받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렇게 내 눈으로 보니까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니는 미국과 한국에서 다른 무대 의상을 입었다. 위 사긴은 미국 LA 공연장에 오른 제니. 사진 OA엔터테인먼트

앙코르 무대에선 진솔한 제니의 속마음을 담은 ‘스타라이트’와 ‘트윈’을 선곡했다. “자랑스러운 엄마의 딸이 되어 빛나겠다”는 무대 밖 제니 이야기, 운명처럼 연결된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제니표 발라드다. 약 1시간 30분으로 ‘루비’를 압축한 공연을 보여준 제니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을 마친 제니는 4월 13일, 20일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2019년 K팝 걸그룹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후 2023년 헤드라이너로 다시 찾았던 그 곳에 솔로로 출격한다.

‘블랙핑크 2025 월드 투어’는 7월부터 시작한다. 7월 5일과 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일본 도쿄까지 총 10개 지역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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