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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탄핵심판 이번주 선고 가능성에
주말 집회 수만명 운집… 양측 충돌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오론쪽 사진은 같은 날 탄핵 촉구 집회가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진행된 모습. 이날 여야 의원들은 탄핵 찬반 집회에 참석해 '탄핵 기각'과 '파면' 구호를 각각 외치며 총력전에 나섰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갈수록 격렬해지며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이번 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양측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총력전을 폈다. 서로에게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헌재를 향한 압박 수위도 한층 높였다. 헌재의 고심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둘로 갈라진 한국 사회 갈등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에서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2차 긴급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윤석열이 사라져야 진짜 봄”이라며 “우리는 하루도 참을 수 없다. 윤석열이 관저에서 내란비호 세력과 권력을 휘두르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외쳤다.

탄핵 반대 측은 윤 대통령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에 넘어갔을 것”이라며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완전히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3·15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에서도 국민저항권을 언급하며 헌재 위협 발언을 쏟아냈다.

양측은 주말 집회가 헌재 선고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분수령이라고 보고 가용 인원을 총동원했다. 비상행동과 민주노총, 야5당이 지난 15일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진행한 탄핵 촉구 집회엔 약 4만4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 경북 구미시 등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약 6만명이 운집했다.

여야 정치인들도 광장에 나와 장외 여론전을 이어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세이브코리아가 구미시 구미역 인근에서 연 집회에서 “헌재가 이재명 국정 마비의 공범”이라며 “대한민국의 내란 사기극을 끝내려면 탄핵이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린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이 계엄에 성공했다면 야당 정치인은 독살, 폭사, 수장되고 국회는 해산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찬성 측이 시위를 마치고 행진하던 중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마주치자 양측은 서로 야유를 쏟아냈다. 일부 참가자들이 멱살을 잡는 소동도 빚어졌다. 헌재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중앙선관위를 향해 ‘빨갱이’ ‘바퀴벌레’ 등의 혐오 발언을 퍼부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말마다 비정상적으로 양극단 세력이 갈라져 광장을 채우고 있는 현상을 멈추려면 헌재 선고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양 진영이 더 이상 승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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