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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시 힙합 그룹 콘서트 중 화재
불꽃놀이 장치 이용하다 불길 확산
16일 북마케도니아 코차니 마을의 나이트클럽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후 소방대원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코차니=EPA 연합뉴스


남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북마케도니아의 나이트클럽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51명이 숨졌다.

A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5쯤 북마케도니아의 작은 마을 코차니에 있는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힙합 콘서트 도중 불이 나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엔 1,500명이 있었으며 부상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차니는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마을로, AP는 '인구가 20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국가에 닥친 최근 들어 최악의 비극'이라고 전했다.

참사 현장을 방문한 판체 토시콥스키 북마케도니아 내무장관은 "나이트클럽에 간 젊은이들이 불꽃놀이 장치를 이용하다가 천장에 불이 붙었다"면서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쉽게 타는 소재로 만들어진 천장에 닿았고, 불이 빠르게 번지며 연기가 자욱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자들은 스티프, 코차니, 스코페 등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이트클럽에선 해당 지역 인기 힙합 그룹인 DNK 공연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서는 무대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와 함께 주변에 설치된 두 개의 장치가 공중으로 하얀 불꽃을 쏘아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불꽃 일부가 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불길은 지붕으로 순식간에 번졌으며, 클럽 안에 있던 청년들은 연기가 가득 찬 공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출구로 몰렸다.

토시콥스키 장관은 이날 경찰이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용의자 정보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나이트클럽의 허가 및 안전 규정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흐리스티안 미코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우 힘들고 슬픈 날"이라며 "이 비극의 결과를 처리하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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