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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암과 무안에서 구제역 확진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전남 지역 소·돼지·염소 농장에 대해 내일(17일) 밤 10시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오늘(16일) 오후 관계기관과 자치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구제역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13~14일 전남 영암의 농가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뒤, 어제 전남 무안의 한우농장에서도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온 데 따른 겁니다.

중수본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남 지역 우제류(소·염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사육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 차량에 대해 오늘 오전 10시부터 내일 밤 10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남 무안군과 인접한 함평군, 신안군의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올린 상태입니다.

중수본은 방역 강화를 위해, 전남 지역 전체 우제류와 전국 소·염소에 대해 오는 22일까지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구제역 발생 이후 오늘까지 살처분된 한우는 모두 259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중수본은 "살처분된 한우는 전체 사육 한우 334만 마리의 0.006%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회의에서 "영암, 무안군 외에도 전남도는 도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을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차관은 또 "구제역 발생 원인에 대해 정밀하게 들어가서 시설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면서 "영암군 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불법 축산물이 판매되지 않는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약처가 식료품 가게들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건 지난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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