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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尹 탄핵심판 선고 전망 무게
찬탄 측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공세
헌재·관저 인근 "탄핵 기각, 尹 복귀를"
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집회가 마지막이어야 해요. 다음 주말엔 집에서 편히 누워 드라마 보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이번 주에 선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 양측은 15일과 16일 '마지막 주말 집회'라는 각오로 세 과시에 힘을 쏟았다.

16일 오후 '찬탄' 진영이 자리 잡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터에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2차 긴급집중행동'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상행동 측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이번 주엔 반드시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된 8일부터 매일 대표단 단식 농성과 대규모 집회를 병행해왔다. 이날 오후 동십자각에서 열린 집회엔 국회를 출발해 닷새째 행진한 야당도 합세했다. 비상행동은 17일 대규모 공동 시국선언과 19일 광화문광장 대규모 행사도 예고했다.

찬탄 집회를 찾은 시민들은 빠른 파면 선고를 염원했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김은자(50)씨는
"오늘 집회가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우비, 목도리, 장갑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며 "이번 주에 선고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극단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내, 두 자녀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우정열(42)씨는 "이번 주중엔 탄핵 인용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주말 광화문에선 시민들이 미소 짓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터 인근에 설치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농성 텐트 겉면에 방수용 비닐막이 쳐져 있다. 허유정 기자


이날 새벽에 내린 비로 낮시간대 체감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파면 촉구 집회장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칼바람을 막기 위해 은박담요를 두른 '인간 키세스'가 다시 등장했고, 롱패딩을 챙겨 입는 등 중무장한 모습도 보였다. 철야 농성장 텐트 위에는 보온과 방수를 위한 비닐이 둘러져 있었다.

헌재 앞 '반탄' 농성장엔 천막 세워져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옆에 설치된 천막 아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헌재 주변 '반탄' 진영도 총력전으로 맞섰다. 헌재 정문 바로 옆 단식농성장에는 천막이 세워졌다. 전날 밤 비가 내리자 자리를 지키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찰관을 설득해 비가림막을 만든 것이다. 천막 아래 윤 대통령 지지자들 20여 명이 은박담요와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자리를 지켰다. 그 옆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주도하는 릴레이 1인 기자회견장에선 "헌재가 하루빨리 탄핵 청구를 기각해 윤 대통령을 직무에 복귀시켜야만 나라가 정상화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경찰이 헌재 주위 경계를 강화했지만, 지지자들은 헌재 정문 건너편에서 "탄핵 각하" 등 구호를 쉬지 않고 외쳤다. 헌재 정문 앞쪽 인도는 바리케이드 등으로 가로막혀 헌재 직원이나 출입기자 통행만 허용되고 있지만, 건너편은 통행 제한이 없다. 이곳에서 이날 오후 윤 대통령 지지자 약 70명이 헌재 건물을 바라보며 "탄핵! 각하!" "원천! 무효!" 등 구호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혜연(49)씨는 "이번 주말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전날부터 밤을 새웠다"며 힘차게 구호를 따라 외쳤다.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부근이 경찰 바리케이드, 방호펜스, 차벽으로 막혀 있다. 최주연 기자


대규모 집회도 잇따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주일예배에서 "이번 주 헌재가 탄핵안을 완전히 기각해야 한다"며 "계엄을 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호했다. 자유통일당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집회를 열어 "탄핵 기각"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 자유문화국민연합도 이날 오후 5시부턴 헌재 인근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를 개최했다.

전날에도 온종일 도심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반탄 집회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3만8,000명이 모였으며, 인근에서 열린 비상행동 주최 찬탄 집회엔 약 5만 명이 집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사이에 두고 탄핵 찬반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헌재 인근 상인들은 이날이 마지막 주말 집회가 되기를 한마음으로 바랐다.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상가에서 3년째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소음과 교통 불편이 심각하다"며 "다음 주말엔 평온을 되찾으면 좋겠는데, 오늘로 끝나지 않을 거 같아서 두렵다"고 걱정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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