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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50만·실업자 27만·취업준비자 43만명
30대 '쉬었음' 32만 육박...6개월째 사상 최고
1년 이상 경력단절도 심각 ..."구직포기 장기화" 우려
12일 서울서부고용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 연합뉴스


15세부터 29세 사이 청년 중 일자리를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청년 백수'가 지난달 12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32만 명에 육박하며 작년 9월부터 6개월 연속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는 26만9,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월(26만4,000명) 대비 5,000명(2.0%) 증가한 수치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은 지난달 기준 43만4,000명이었다.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지난달 기준 50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지 못할 만한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일을 그만둔 뒤 쉬고 있는 사람들로,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집계에서 빠진다. 이 세 그룹을 모두 더한 '청년 백수'는 지난달 120만7,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113만4,000명)보다 7만 명 넘게 늘었다.

30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쉬었음' 30대는 31만6,000명으로 1년 전 대비 1만4,000명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2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로 작년 9월부터 역대 최대 기록을 행진하고 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청년층 중 조사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은 93만6,000명이었다. 청년층 취업자가 355만7,00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취업자 4명 중 1명은 주 5일 출근하는 전일제 근로자가 아닌 '긱워커'로 불리는 단기 근로자이다.

'쉬었음'을 선택한 이들의 대부분이 '경력직'이라는 것도 특기할 점이다. 지난달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층 중 71.4%(36만 명)는 과거 업무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 가운데 28.5%는 1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냥 쉬었다를 택한 30대 중엔 29만6,000명이 일 경력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 가운데 59.3%(17만6,000명)는 경력단절 기간이 1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건설·제조업 등 주요 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 계층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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