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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달걀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또 미 정부는 그린란드 문제로 갈등을 빚은 덴마크에도 '달걀 수출'을 요청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요원들은 멕시코 접경 지역인 텍사스 엘파소에서 수상한 픽업트럭을 검사하다 깜짝 놀랐다.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약 29kg과 함께 '달걀'도 대량으로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내 달걀값이 폭등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달걀을 밀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달걀. 최악의 달걀 가격 폭등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미국에선 달걀 밀수도 성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CBP에 따르면 올해 '달걀 밀수' 적발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멕시코에서 달걀을 밀수하는 건수가 54%나 급증했다. 엘파소 CBP 대변인은 "이 같은 밀수의 원인은 가격 차이 때문"이라며 "멕시코의 달걀값은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달걀 12개의 평균 가격은 5.90달러(약 8500원)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올랐다. 일부 지역에선 달걀 12개의 값이 10달러(약 1만4500원)가 넘는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달걀 공급이 부족해진 탓이다. 반면 멕시코 달걀값은 12개가 2달러(약 2900원) 미만이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미 농무부가 최근 덴마크에까지 "달걀을 미국에 수출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소유 의사를 밝혀 덴마크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달걀 대란'이 당장 발등의 불이 되면서, 미국은 덴마크에 자세를 낮춰 달걀을 구하는 모습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은 이제 그린란드 이야기는 그만하고, 달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덴마크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미 캘리포니아에서 달걀을 사는 시민. EPA=연합뉴스

덴마크 산란계협회는 미국으로의 수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미국은 폴란드와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달걀 수출 의향을 물었다. 미국이 달걀 수입을 확대하면서 한국과 튀르키에는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도 AI의 영향으로 달걀이 부족해 수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이 유럽과 관세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유럽에 달걀 수출을 요청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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