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5일 인천서 첫 국내 단독 콘서트
70분간 정규 1집 '루비' 15곡 소화
가수 제니가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하고 있다. OA엔터테인먼트


“괜찮으시다면 저를 위해 다 같이 소리 한번 질러 봐 주실 수 있어요?"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표정으로 공연을 이어가던 제니(29)가 쑥스러운 말투로 관객에게 함성을 요청했다. “Who else got ‘em obsessed like Jennie(누가 제니처럼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Yes I’m guilty(그래 난 죄를 지었어) / 잘난 게 죄니”라고 ‘라이크 제니(Like Jennie)’에서 여장부처럼 노래하던 제니가 아닌 수줍은 ‘신인 솔로 가수’ 제니였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제니는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한테 무한한 사랑만 받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면서 “이렇게 (객석을 채운 팬들을) 내 눈으로 보니까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에서 솔로 가수로 거듭난 제니가 국내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뉴욕을 거쳐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이어진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에서다. 이날 인천 공연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9,000여 관객이 운집했다. 블랙핑크 동료인 로제를 비롯해 유재석, 뉴진스, 레드벨벳, 지코, 빅뱅 멤버 대성, 공효진, 김지원 등도 자리했다.

블랙핑크 멤버인 가수 제니가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하고 있다. OA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에서 제니는 지난 7일 발매한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에 수록된 15곡만 불렀다. 첫 곡인 ‘인트로: 제인 위드 FKJ(Intro: Jane with FKJ)’, ‘스타트 어 워(Start a War)’, ‘핸들바스(Handlebars)’ ‘만트라(Mantra)’를 이어 불렀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는 ‘루비’에 대해 그는 “뭔가 화려하고 모든 걸 멋있게 해내는 모습 말고 조금 바보 같기도 하고 버벅대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제 모습을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제니가 대부분의 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총괄 프로듀서까지 맡은 앨범의 완성도에 대해선 호평이 이어진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피치포크는 “블랙핑크 네 멤버의 음악 중 가장 듣기 좋다”면서 7.1점을 매겼다. 이 매체가 블랙핑크나 멤버들의 솔로 앨범에 대해 매긴 평점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이 앨범은 영국 ‘오피셜 차트’ 14일 자에서 K팝 여성 솔로 가수 중 최고 성적인 앨범 부문 3위에 올랐다.

루비의 붉은색 조명 속에서 붉은 커튼 사이로 등장한 제니는 곡마다 의상을 바꿔가며 단조로운 무대에 변화를 꾀했다. 곡의 장르에 따라 바뀌는 제니의 음색과 창법이 댄서들과의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며 다양한 무대를 연출했다. 강인하고 거친 랩을 쏟아내며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 ‘라이크 제니’, ‘엑스트라 L(ExtraL)’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했다.

블랙핑크 멤버인 가수 제니가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하고 있다. OA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출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수록 시간이 40분도 안 되는 앨범 하나만으로 꾸민 쇼케이스 형식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70여 분밖에 되지 않는 공연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헐거웠다. 공연이 끝날 무렵 첫인사를 건네는 등 팬들과 호흡도 부족했다. 이에 14만~22만 원의 티켓값이 높다는 불만도 나왔다.

제니는 “이번 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하며 많은 배움이 있었다”면서 “모든 게 낯설고 처음 시작하는 기분인데 앞으로도 언제나 좋은 음악을 하고 좋은 사람인 제니일 테니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4월 미국 대형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뒤 7월부터는 블랙핑크 월드 투어에 나선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86 “5세 아이가 Hagwon 학원 간다”…英 언론 '깜짝' 놀란 韓 영유아 사교육 랭크뉴스 2025.03.16
44785 "영장 타당" 결론난 지 10일‥김성훈 경호차장 구속영장 신청 임박? 랭크뉴스 2025.03.16
44784 권성동 “헌재 결정 승복이 당 공식 입장…여야 공동 메시지 가능” 랭크뉴스 2025.03.16
44783 여야, 연금 모수개혁 합의에도 특위 구성 놓고 신경전 랭크뉴스 2025.03.16
44782 권성동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 민주당 "불복 선동 의원들부터 징계하라" 랭크뉴스 2025.03.16
44781 "금주 가장 빠른 날 선고해야"‥오늘도 거리로 쏟아진 시민들 랭크뉴스 2025.03.16
44780 尹 '운명의 한 주' 시작‥이번 주 후반 선고 유력 랭크뉴스 2025.03.16
44779 [날씨] 전국 아침 다시 영하권 꽃샘추위…강원·경북 눈비 랭크뉴스 2025.03.16
44778 "불구덩 속 尹 구출하자"…與, 헌재 탄핵 선고 앞두고 세력 결집 총력 랭크뉴스 2025.03.16
44777 박찬대 “헌재 판단 승복은 당연…행동으로 옮기는지 지켜보겠다” 랭크뉴스 2025.03.16
44776 "영유 나와 딱 3년 보낸다"…신분당선 뜨는 '국제학교 라인' 랭크뉴스 2025.03.16
44775 “한덕수 탄핵 기각·이재명 선고부터”···탄핵선고 다가오자 ‘시기’ 트집잡는 여당 랭크뉴스 2025.03.16
44774 '얼마·어떻게' 빠진 MBK 사재출연…소상공인 기대 속 의구심 랭크뉴스 2025.03.16
44773 비쩍 마른 구준엽, 내내 울었다…폭우 속 故서희원 장례식 모습 랭크뉴스 2025.03.16
44772 어쩌다 일감 생겨도 몸값 싼 중국인만 찾아…"줄담배 태우다 집가죠" [르포] 랭크뉴스 2025.03.16
44771 이번엔 농약통에 사과주스 담아 뿌렸다, 백종원 또 위법 의혹 랭크뉴스 2025.03.16
44770 [단독] “헌재 정보 부족” “전원 단식하자” 초조함 묻어난 민주 의총 랭크뉴스 2025.03.16
44769 “수업 복귀자, 우리 동료 아냐”…교육부, 집단행동 강요한 건국대 의대생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5.03.16
44768 尹석방 뒤, 조용해진 홍준표∙김문수…한동훈 엿새만에 '활동재개' 랭크뉴스 2025.03.16
44767 [현장] "다음 주말엔 집에서 편히 쉬고파"… '尹 탄핵 찬반 집회' 막판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