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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시 4명 목숨 잃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경하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전에 미리 승복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승복 메시지를 낸 적이 없다.

여권의 대권 잠룡인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재 앞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폭력 사태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정부가 사전에 사고 징후를 인지하고도 이를 막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재에서 원치 않는 결정이 나올 경우 흥분한 탄핵 반대 또는 찬성 지지자들이 물리적 충돌마저 불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직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헌재 탄핵심판에 대해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42%에 달한 것도 불안을 키운다.

이에 안 의원은 "윤 대통령께 부탁드린다"며 "국가 지도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어떤 결과든 따르겠다는 진정성 있는 대통령의 승복 메시지는 국가 혼란과 소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큰 울림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로서 탄핵 찬반 양측 국민 모두를 위로하고 다독여 달라. 그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거듭 읍소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이후 여러 경로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면서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어떤 결정이 나와도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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