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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군이 예멘 일대의 후티 반군 표적을 상대로 공습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사진. 미군 중부사령부제공·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실행했다고 확인했다. 이란과의 핵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늘 미군에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실행하도록 지시했다”며 “후티 반군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선박과 항공기, 드론을 겨냥해 무자비한 해적 행위와 폭력, 테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을 향해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은 즉시 끝나야 한다”면서 “미국인과 그들의 대통령, 세계적 항로를 위협하지 마라. 그렇게 한다면 미국은 완전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군사 작전에 해당하는 이번 공습이 이란에 대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핵협상 재개 의지를 밝히면서도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역내 친이란 세력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약화된 것도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NYT는 일부 외교안보 참모들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영토를 상실하게 만들 수 있는 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동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전략을 승인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국무부는 홍해와 아덴만의 상선과 미군을 대상으로 수백 차례의 공격을 벌였다는 이유로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NYT는 이번 공습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레이더와 방공망, 미사일 및 드론 체계를 타격했으며, 최소 한 명의 후티 사령관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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