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40919 사진=한경 최혁 기자
우리나라 가계부채비율이 국제금융협회 기준 세계 2위, 국제결제은행 기준 세계 5위를 기록해 여전히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세계 38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2위를 기록했다.
100.6% 비율을 나타낸 캐나다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가계부채비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래 2023년까지 100%를 웃돌면서 약 4년간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라는 오명이 뒷따랐다.
하지만 작년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 개편 등으로 2023년 말 비율이 갑자기 93.6%로 크게 하향조정되면서 순위가 2위로 내려왔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1일 발표한 최신 통계에서도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7%로 세계 4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신흥시장 평균(49.1%)이나 주요 20개국(G20) 평균(61.2%), 조사 국가 평균(61.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가계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은 과도한 주택 투자 열기에 부동산 경기를 살리려는 정책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물가와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펴기가 어려워진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역대 최장 기록인 1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당시에도 주요 배경이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 불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