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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가짜뉴스” 격노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방안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안을 들고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8시간 넘게 기다리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격노했다.

영국 스카이TV 방송의 모스크바 특파원인 아이버 베넷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를 태운 차량이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오간 시간대를 분석, 위트코프 특사의 모스크바 체류 시간이 12시간 남짓에 불과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13일 점심쯤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8시간 넘게 대기해야 했다. 그가 크렘린궁에 들어가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은 늦은 밤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를 접견하기 전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넷 특파원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이 회담 전날인 12일에야 발표된 점을 들어 ‘급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우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푸틴이) 미국인들에게 ‘내가 보스고, 내가 일정을 정하고, 나는 누구 말이든 따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를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15일 올린 글을 통해 “가짜 뉴스가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또 그런다. 왜 저들은 단 한 번이라도 정직한 적이 없나”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기다린 시간은 없었다. 저들(언론매체들)이 그런 이야기를 꾸며낸 유일한 이유는 비하하려는 것이다. 구역질 나는 퇴물들(sick degenerates)”이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휴전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협상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우크라이나는 이미 동의했으나 러시아의 반응이 미온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생명을 보장하려면 무장해제와 항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BC는 “(미국과 러시아) 두 지도자가 각자의 주장을 고집하면서 맞서고 있다. 휴전 전망은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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