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홈플러스 기초자산 리츠도 1조 원대 수준
김광일(왼쪽)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 채권 규모가 2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판매 규모는 5400억 원 수준이다. 전체 채권 판매 잔액이 6000억 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개인과 일반법인에게 판매된 비율은 90%에 육박한다. 채권 대부분이 대형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 및 일반법인에 판매돼 불완전판매 의혹 등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 원이다. 이 중 2075억 원어치는 증권사 지점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됐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규모는 3327억 원이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 채권에 투자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 원의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이 1517억 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 160억 원(4회), CP 130억 원(3회) 등이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전달 받은 이후 같은 날 820억 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단기 채권을 발행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대규모 개인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홈플러스는 우량 점포를 팔아 현금화하고 이를 다시 빌려 영업하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전략을 써왔다. 이 점포를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는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왔는데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미지급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손실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둔 리츠와 펀드 규모를 1조원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의원은 “최근 10여년 동안 기업회생을 신청한 기업 중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자금조달 경색을 사유로 제대로 된 자구책 제시조차 없이 선제적으로 회생신청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투자자 피해는 무시한 채 2000억 원에 달하는 단기물을 발행한 것은 사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82 인천공항서 쓰러진 임신부, 2시간 넘게 병원 찾다 구급차 출산 랭크뉴스 2025.03.17
44981 권영세 “민감국가 지정, ‘친중 반미’ 이재명 국정 장악이 가장 큰 원인” 랭크뉴스 2025.03.17
44980 국민의힘 "헌재 판단 승복"‥민주당 "당연한 얘기" 랭크뉴스 2025.03.17
44979 尹대통령 '운명의 한 주'…20∼21일께 탄핵심판 선고 전망 랭크뉴스 2025.03.17
44978 ‘내란 혐의’ 재판 이번주 본격화…주요 군경 인사 공판 시작 랭크뉴스 2025.03.17
44977 복귀시한 임박했는데…의대교수協 "압박·회유로 정상화 안 돼" 랭크뉴스 2025.03.17
44976 국힘 39.0%·민주 44.3%…정권교체 55.5%·정권 연장 40.0%[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17
44975 더본코리아, ‘농약 분무기’ 논란에 “위법 아니지만 개선할 것” 랭크뉴스 2025.03.17
44974 공항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 2시간 병원 찾다 구급차서 출산 랭크뉴스 2025.03.17
44973 서울 아파트 84㎡ 평균 매매가 14억 넘었다…서초는 30억도 돌파 랭크뉴스 2025.03.17
44972 3년 만에 종전 임박…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세계에 남길 것들 5가지[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5.03.17
44971 ‘두 번의 탄핵’ 뒤 극우에 잠식당한 국힘…재집권 시 ‘대파국’ 랭크뉴스 2025.03.17
44970 삼성전자 4%대 강세…엔비디아 개발자회의 기대감[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3.17
44969 트럼프 상견례 아직 못했는데…‘관세 쓰나미’ 본편은 시작도 안 했다 랭크뉴스 2025.03.17
44968 양자대결 격차 두 배…이재명 46.9%·김문수 18.1%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17
44967 [포착] “봄인 줄 알았는데”…전국 아침 기온 영하로 ‘뚝’ 랭크뉴스 2025.03.17
44966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전액 변제 목표로 최선 다할 것” 랭크뉴스 2025.03.17
44965 국민의힘 39.0%·민주 44.3%…정권 교체 55.5%·연장 40.0%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3.17
44964 [단독] 지역 인재 선발의 '역풍'…한전, 서울대 신입 '0명' 랭크뉴스 2025.03.17
44963 교황, 휠체어 앉아 미사 집전…입원 한 달 만에 사진 첫 공개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