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이버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불법 대출 등 사채를 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수준이 낮을수록 사이버 도박 경험을 한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도 나왔다.

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청소년보호정책 개선방안 연구:사이버도박' 보고서에서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작년 7월 중고등학생 연령대에 속하는 학교 안팎의 청소년 가운데 사이버도박을 경험한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12.7%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인터넷 불법 대출이나 친구에게 높은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리는 등 사채를 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 수준별로 살펴보면 '하' 9.4%, '중' 11.8%, '상' 19.2%로,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사채 경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친구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사채를 쓴 경험을 듣거나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29.7%로, 본인이 사채를 쓴 적이 있다는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38.6%는 도박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빌려본 경험이 있었다.

학업 수준별로는 '하' 51.7%, '중' 33.5%, '상' 31.8%로, 학업 수준이 낮을수록 관련 경험이 많았다.

사이버도박으로 인한 손실액은 '10만원 미만'이 36.0%로 가장 많았고, '10만∼50만원 미만'(23.4%), '없음'(16.6%) 등이 뒤를 이었다.

'2천만원 이상'이라는 보기를 택한 응답자들이 직접 적어낸 손실액을 보면 1억3천만원과 7천500만원 등의 고액도 있었다.

처음에 사이버도박을 접촉한 계기는 '주변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가 6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불법 웹툰 사이트에 있는 배너 광고를 보고'(16.0%), '카카오톡이나 디스코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보고'(15.8%), '스마트폰으로 온 광고 문자'(5.5%) 등의 순이었다.

처음 도박을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30.9%), '중학교 1학년'(20.2%), '중학교 2학년'(19.2%) 등의 순이었다.

'의도적으로 학교 등에서 도박을 퍼뜨리는 친구를 본 적이 있다'고 밝힌 비율은 50.3%였다.
사이버도박을 하는 이유는 '한방에 쉽게 돈을 벌려는 욕심(사행심)'이 6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돈을 땄을 때 짜릿한 느낌(쾌감) 때문에'(43.6%), '그동안 도박으로 잃었던 돈(도박 빚)을 벌기 위해'(31.1%) 등이 뒤를 이었다.

도박 빚을 해결하는 방법으론 '스스로 아르바이트해서 갚아야 한다'가 59.4%(복수응답)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부모님이나 가족이 대신 갚아줘야 한다'(22.2%), '불법이라 안 갚아도 된다'(20.6%), '원금만 갚고 이자는 안 갚아도 된다'(11.5%), '도박 빚은 도박을 해서 갚아야 한다'(7.9%) 순이었다.
사이버도박에 빠진 사실을 끝까지 보호자가 알지 못했다는 응답은 30.3%였다.

사이버도박을 그만두는 것이 가장 힘든 이유로는 53.7%(복수응답)가 '도박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를 꼽았다.

연구진은 "일단 도박을 시작하면 혼자 힘으로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신변종 유해환경의 접촉을 차단하고 사전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91 눈길에 버스 미끄러져…남해고속도로서 ‘42중 추돌사고’ 랭크뉴스 2025.03.18
45590 미국 상원에 직접 물어본 이재정 "美, 2년 전부터 한국 핵발언 리스트업" 랭크뉴스 2025.03.18
45589 ‘위헌 대행’ 최상목, 3인 방통위법 거부하며 “위헌성 상당” 랭크뉴스 2025.03.18
45588 조셉 윤 美대사대리 "민감국가, 큰 문제 아냐… 정보 취급 부주의 때문" 랭크뉴스 2025.03.18
45587 이재명 "헌재 선고, 납득할 이유 없이 지연‥국정 혼란 끝내야" 랭크뉴스 2025.03.18
45586 대법 “노웅래 전 의원 자택 3억원 돈다발 압수수색 위법”···압수 취소 랭크뉴스 2025.03.18
45585 [단독] 홈플러스에 쌓인 포인트만 114억…최악의 경우 휴지조각 랭크뉴스 2025.03.18
45584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최소 230명 숨져…트럼프가 공격 재개 승인 랭크뉴스 2025.03.18
45583 연일 하락하는 테슬라 주가...이유는 중국 때문? 랭크뉴스 2025.03.18
45582 '중국 비판 금서' 낸 대만 출판인, 中서 '분열 선동' 혐의 유죄 판결 랭크뉴스 2025.03.18
45581 오늘도 '마은혁 임명' 패싱한 최 대행‥"헌재 결정 수용해달라" 대국민 호소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18
45580 올해 차 산다면 '새차 vs 중고차'…구매 희망자 71%의 선택은? 랭크뉴스 2025.03.18
45579 보성 남해고속도로서 눈길 미끄러짐 ‘42중 추돌’···11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5.03.18
45578 '깡통전세' 사라지자…올 들어 전세 보증사고 68% 감소[집슐랭] 랭크뉴스 2025.03.18
45577 "녹차크림빵 100개"…동네빵집 울린 군 사칭 '노쇼' 경찰수사 랭크뉴스 2025.03.18
45576 여야 원내대표 회동…“정부에 이달 내 추경안 제출 요청” 랭크뉴스 2025.03.18
45575 트럼프 "바이든 아들·딸 경호, 말도 안되는 일" 지원 철회 랭크뉴스 2025.03.18
45574 조셉 윤 美대사대리 "민감국가, 큰 문제 아냐…민감정보 취급 부주의 때문" 랭크뉴스 2025.03.18
45573 이재명 "헌재 尹선고 지연에 국민 잠 못 자…신속한 파면 요청" 랭크뉴스 2025.03.18
45572 상호관세 앞두고 美 찾는 정의선… 현지생산 확대 꺼낼까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