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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최대 규모 무력행사
"미군에 결정적·강력한 공격 명령"
미국 해군 항공기가 15일 예멘 사나에서 공습 전 홍해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나=A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멘 친(親)이란 후티 반군에 대해 대대적 공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 군사 작전으로 중동 지역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오늘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모든 후티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말한다. 너희의 시간은 끝났다. 너희들의 공격은 오늘부로 끝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습은 후티가 홍해에서 미국 군함과 상선 등을 공격한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 상선 등에 대한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란을 향해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즉각 끝내야 한다"면서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전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중동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해외 무력행사라고 미 CNN방송은 평가했다. 지난 4일 미 국무부는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의 상업용 선박, 항해의 자유와 지역 파트너를 보호하는 미군 병사들을 수백 차례 공격했다면서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후티 반군 보건부에 따르면 예멘 수도 사나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최소 22명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미군이 사다 북부 지방을 공습해 어린이 4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한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알마시라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침략에 대응 없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우리 예멘 군대는 확전에 확전으로 맞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보복을 선언했다.

공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2주 전 미군 드론이 후티에 격추된 이후 공습 준비에 속도가 붙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공습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가차 없는'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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