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회)마포 현대아파트
공덕역 하나로 지하철 4개선 이용
대단지에 둘러 쌓인 조용한 환경
재건축 열차 출발
힘숨찐 아파트는 사회 초년생과 신혼 부부 등을 위한 10억 미만의 서울 아파트를 소개 하는 연재물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거주가 편리하고 투자 가치도 있는 아파트를 손품과 발품을 팔아 소개합니다.

[서울경제]

단지명 : 마포현대아파트(1988년)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1길 84에 위치한 5개동 480가구, 최고 높이 16층의 중형 단지입니다. 1988년 준공된 38년차 아파트로 재건축 추진 조기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전용 54㎡ 63가구 △전용 59㎡ 130가구 △전용 72㎡ 56가구 △전용 84㎡ 231가구 등 4개의 주택형으로 구성됐습니다. 전용 54㎡의 최고가는 2022년 3월 거래된 10억 7500만원으로 최근 실거래가는 8억 8700만원입니다. 전용 59㎡ 최고가는 2021년 9월 11억 3000만원, 최근 실거래가 9억 500만원입니다. 전용 72㎡ 경우 부동산 대세 상승기였던 2021~2022년 거래가 없어 최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최고가는 지난 2월 28일 거래된 10억 3500만원입니다. 전용 84㎡의 경우 2021년 9월 13억 4500만원까지 갔다가 떨어진 후 최근에는 11억 8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격 회복률은 전용54·59㎡의 경우 80% 초반, 84㎡의 경우 88% 수준입니다.

38년차 마포현대아파트 알림판. 박형윤 기자


선정 이유 ① 쿼트러플 역세권, 공덕역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면 언덕쯤이야


공덕역은 5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4개 선이 지납니다. 5호선을 타면 여의도와 광화문까지 20분 도착이 가능합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출근하는 승무원이나 공항공사 직원들에게도 안성맞춤이죠. 마포현대아파트는 공덕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높은 언덕이 단점으로 알려진 아파트인데요. 공덕역 3번출구에서 전투적으로 걸어보니 아파트 입구까지 10분이 걸립니다. 언덕을 오르는데 10분이 걸렸으니 내려가는 출근길은 조금 덜 걸리겠죠?! 역에서 살짝 멀고 언덕이어도 여의도와 광화문까지 집에서 30분 내 돌파할 수 있는 입지는 서울에 많지 않아요. 유모차를 끌고 다녀야 하거나 노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게 아니라면 1인 가구, 젊은 신혼부부는 충분히 ‘등산’ 할 수 있잖아요? 하루에 왕복 20분 등산이면 마포구민이 될 수 있으니까요. 공덕역 인근 아파트라면 당연히 마트, 병원 등도 가깝겠죠? 이마트 마포점은 차로 5분거리,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10분거리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6분거리, 강북삼성병원도 10분거리입니다.

마포현대아파트와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전경. 박형윤 기자


선정 이유 ② 옆 아파트지만 포근해…인프라가 없다면 옆단지에서


마포 현대아파트는 동서남북으로 아파트 단지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5개 동으로 대형 단지들과 비교하면 조촐해 보일법한데 다른 단지들과 함께 있다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고요함 속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정문을 바라보고 우측으로는 마포자이더센트리지와 인접해있고 좌측으로는 공덕삼성래미안 4차아파트가 있습니다. 정문에서 바로 조그마한 길을 건너면 재건축으로 이주를 앞둔 공덕현대아파트가 있죠. 아파트들과 인접해있다보니 38년된 구축 아파트의 부족한 인프라가 해결이 됩니다. 마포현대아파트 상가에는 슈퍼도 없거든요. 하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공덕삼성래미안 4차 아파트단지의 CU가 있죠.

인프라만 공유하는 게 아닙니다. 아파트 가격도 공유하겠죠? 마포현대아파트 옆집 마포자이더센트리지는 전용 84㎡이 2월 18억 3000만원에 거래되며 마포에서 2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마포자이더센트리지의 옆집은 마포 대장아파트 마포프레스티지자이입니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은 23억 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마포구 대장급 아파트와 인접해있다보니 쌩뚱 맞게 가격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겠죠? 더군다나 재건축이 된다면? 가격은 마포구의 탑5 대장아파트 가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입안제안 동의서 접수 안내 현수막. 박형윤기자


선정 이유 ③ 재건축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곳


형제 같이 지내던 공덕현대아파트는 오는 8월 이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공덕현대는 1989년 준공된 아파트죠. 이 아파트는 소규모재건축이라 속도가 빨랐습니다. 분담금은 4~5억이 예상되죠. 이를 지켜본 마포현대아파트도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정비구역 입안 단계를 밟고 있죠. 재건축 초초기 단계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안전진단을 통과해 둔 상태입니다. 재건축이 된다면 적어도 마포현대아파트 바로 옆인 마포자이더센트리지와 비슷한가격은 되겠죠? 용적률은 196%, 사업성은 좋지 않지만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정부가 재건축을 시켜준다고 하는 1기 신도시 평균 용적률을 보면 평촌은 204%, 산본은 205%입니다.

현재 마포현대아파트 전용 84㎡의 매물이 12억원이고 분담금을 공덕현대와 비슷한 4억~5억으로 가정한다면 안전 마진은 1~2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 동의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60%를 넘겼다고 합니다. 오래된 구축 아파트가 재건축이 되기 위해선 주민 동의가 필수적인데, 오래 사신 분들이 많다면 동의율 얻기도 쉽지 않은데 비해 마포현대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해 원팀이 되어가는 중으로 평가됩니다. 아무래도 500가구 수준이니 단합이 더 쉬워보입니다.

클래식한 우편함. 박형윤기자


유의 사항: 꺼진 계단, 깨진 유리
참을 수 있죠?


아니 안전진단도 끝났는데 단지의 외형은 ‘저 재건축 해야되요’라는 이미지를 풀풀 품기고 있습니다. 계단도 꺼지고, 부분 부분 도색은 벗겨지고, 깨진 유리도 엉성하게 봉합한 것이 보입니다. 우편함, 안내판 등도 정말 엔티크합니다. 엘레베이터는 깔끔하네요. 하지만 너무 좁아요. 이사를 하신다면 사다리차가 필수입니다. 아 언덕 오르기 쉽지 않은 분들은 집에도 일찍 귀가하셔야 합니다. 마포현대아파트로 오는 마포 10 마을버스가 11시 30분쯤에 막차라고 하네요.

과거부터 마포의 엔트리 아파트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마포에서 살고 싶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렸다 가는 곳이라고 하네요. 마포는 용산, 성동구와 함께 강북의 아파트 가격을 이끌어가는 동네 중 하나죠. 10억 미만으로 마포구민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 같네요. 게다가 재건축도 추진 중이라면 매매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아파트에서 나와 공덕역으로 나가보면 네이버 지도에 표시해 놓은 수많은 맛집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을 찾았더니 사장님께서 보여줄 매물이 없다고 합니다. 요즘 거래가 많이 늘었다고요.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요즘, 마포현대아파트로 마포 입성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37 "1억짜리 팔찌 팔아요"…샤넬도 인정한 명품주얼리 성지는 랭크뉴스 2025.03.17
44936 까맣게 모른 외교부, 뒤늦게 허둥지둥 랭크뉴스 2025.03.17
44935 12·3 내란으로 드러난 한국 극우…“국힘에 상당 기간 영향력 행사” 랭크뉴스 2025.03.17
44934 “근무시간 더 줄여야 한다” 여성·30대·사원급일수록 노동시간 단축 선호 랭크뉴스 2025.03.17
44933 독일서 1년에 13억개 팔리는 '되너 케밥', 때아닌 원조 논쟁…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17
44932 백악관,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묻자 “모든 선택지 고려” 랭크뉴스 2025.03.17
44931 [르포] "푸틴이 휴전 수용? 기대도 안 해... 트럼프 모욕 서러워" 랭크뉴스 2025.03.17
44930 "없는 돈에 애 한약까지 먹였어요" 눈썹숍 사장님 육아전쟁 22개월 [2025 자영업 리포트] 랭크뉴스 2025.03.17
44929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 "김수현과 교제 자작극 아니다" 랭크뉴스 2025.03.17
44928 채솟값 너무 오르니 “중국산도 국산인 척” [취재후] 랭크뉴스 2025.03.17
44927 [단독]‘인간 병기’ HID 요원들도 “이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계엄의 밤,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선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3.17
44926 수세 몰린 韓 OLED TV… 中 이어 日 소니도 ‘RGB LED TV’ 총력 랭크뉴스 2025.03.17
44925 2주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외국인, 반도체 팔고 방산주 '줍줍'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3.17
44924 12·3내란으로 드러난 한국의 극우…“국힘에 상당 기간 영향력 행사” 랭크뉴스 2025.03.17
44923 ‘마라맛’ 그만, ‘슴슴한 맛’이 좋다…무해한 드라마·예능의 약진 랭크뉴스 2025.03.17
44922 오늘 아침 대부분 영하권…강풍·대설까지 [출근길 날씨] 랭크뉴스 2025.03.17
44921 “여기는 답이 없는 곳인데요”···준공후 미분양률 1위 대구 가보니 랭크뉴스 2025.03.17
44920 아침 영하권에 강풍 ‘꽃샘추위’…다시 외투 꺼내세요 랭크뉴스 2025.03.17
44919 [에너지 전쟁]④ “AI로 전력 수요 200배 증가”… 비상사태 선언한 美 랭크뉴스 2025.03.17
44918 백종원 ‘원산지 위반’ 일파만파… “어떻게 믿고 먹나” 불신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