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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보급률 98% 달하지만 수돗물 못 받는 인구도 33만명
'우라늄' 기준치 초과한 곳도…18%는 수질검사 받은 적 없어


지하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상수도 보급률이 98%에 달하지만, 여전히 지하수에 생활용수를 의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수질 검사가 이뤄진 적 없거나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하수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상수도 미보급 지역 안심 지하수 수질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하수를 음용할 경우 2년에 한 차례 수질을 검사하도록 한 법 규정에도 2015∼2019년 수질검사 이행률은 가장 높았을 때 3.8%로 극히 낮았다.

2023년 기준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7.9%이다.

전체 인구 중 지방·광역상수도로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2%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다만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살펴보면 상수도 미보급 인구가 5% 이상인 시·군이 여전히 80여곳에 달한다. 상수도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수는 약 33만명으로 추산된다.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이들 상당수는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쓴다.

국가지하수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지하수 관정 177만4천692곳의 48%인 85만907곳이 생활용이다.

환경부도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매년 식수로 이용되는 지하수 2천여곳에 대해 수질검사를 해주고 있다. 최근 3년간 환경부 검사에서는 평균 55.7%가 음용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작년 수질검사 결과도 실렸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지자체 수요 조사와 안심지하수 콜센터를 통한 신청 접수 결과를 토대로 2천개 관정을 선정해 시료를 채취한 뒤 먹는물수질공정시험기준에 따라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61.9%(1천237건)가 마시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일반세균(중온), 분원성대장균군, 탁도, 대장균군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보다 많이 나온 곳도 30곳 있었다. 화성암(16곳)이나 변성암(14곳) 지대에 관정이 위치한 경우였다.

또 이전의 다른 조사에서 나온 적 없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나온 관정도 있었다. 해당 관정 상류에 과거 폐기물이 대량 매립된 적 있어 매립된 폐기물에서 VOCs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관정 중 72.4%는 인허가를 받은 관정이었지만 1.8%는 인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5.9%는 인허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또 17.7%(1천597개 중 283개)는 지하수를 사용하면서도 한 번도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검사를 받았단 경우에도 한 차례만 받았다는 경우가 전체의 49.5%(791곳)로 최다였다.

관정 소유자 74.9%는 지하수를 음용수로 이용하는 이유로 "수돗물이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음용수로서 지하수에 대한 만족도는 48.7%에 그쳤다.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관정 소유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는 '몰라서'(46.9%)와 '비용이 많이 들어서'(28.3%)를 고른 사람이 많았다.

박홍배 의원은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국민이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당국은 부담스럽지 않게 수질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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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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