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전력 질주하는 이 경찰. 잠시 뒤 고속도로 외벽을 부딪치며 달리는 화물차를 멈춰 세우는 데 성공합니다.

경찰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전력 질주한 이유



지난 1월 16일 오후 2시20분쯤. 평택제천고속도로 제천 방면을 순찰하던 충북 고속도로 순찰대 10지구대 소속 김창순 경감과 홍학기 경위는 산척4터널에서 비상등을 켜고 비틀거리며 주행하는 화물차 한 대를 발견합니다.



홍학기 충북 고속도로 순찰대 10지구대 경위
“산척4터널 118k(㎞)정도. 화물차가 깜빡이고 서 있길래 급하게 순찰차를 화물차 뒤에다 정차시키고 고장 난 차량인 줄 알고 무전을 한 상태에서 차가 앞으로 슬슬 나가는 거예요”




트럭은 100m도 채 가지 않아 ‘쿵’하고 벽에 부딪혔습니다. 그러고는 외벽에 바짝 붙어 계속 달리더니 터널을 빠져나오기 직전 또다시 ‘쿵’ 합니다.



홍학기 충북 고속도로 순찰대 10지구대 경위
“직감이 운전사가 좀 이상하지 않냐. 그 앞에 금성터널이었거든요. 터널까지 들어가면 안 되겠다. (파트너한테) 세워 봐. 세워 봐”




차에서 내린 홍 경위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나... 그때부터 트럭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화물칸에 실린 병들이 쏟아질 듯 위태로웠습니다.



홍학기 충북 고속도로 순찰대 10지구대 경위
“드링크제를 실은 화물이었는데 덮개 천을 묶고 있는 끈 같은 게 외벽에 마찰돼 다 뜯어졌어요. (이대로) 터널 들어가면 안 되겠다, 이렇게 가다가는 큰 사고 나겠다...”




홍 경위는 더욱 목숨을 걸고 달렸습니다. 순찰차로 뒤따르던 김 경감은 그런 홍 경위를 보호하기 위해 바짝 쫓았고요. 그렇게 10초쯤 뒤, 홍 경위가 트럭을 따라잡아 조수석에 올라탔고,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예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홍학기 충북 고속도로 순찰대 10지구대 경위
“(조수석이) 열려서 딱 탔는데 운전자 분께서는 멍하게 바라보시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브레이크 브레이크 그래 가지고 이제 잡으셔 가지고...”




운전자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위급한 상태라는 걸 눈치챈 홍 경위는 운전자를 급히 순찰차로 옮겨 태웠고, 이후 운전자는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트럭도 안전하게 견인조치를 했고요.



검사 결과 운전자는 2주 전 심하게 앓은 감기 후유증이 폐렴으로 악화된데다 평소 앓던 당뇨병 때문에 저혈당 쇼크까지 온 상태였다고 해요. 홍 경위의 빠른 결단 덕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근데요, 홍 경위가 이렇게 대담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운전대를 잡고 있던 파트너 김 경감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홍학기 충북 고속도로 순찰대 10지구대 경위
“(김창순 경감이) 중앙경찰학교에서 운전 교관님을 하셨기 때문에 운전은 좀 잘하시거든요. 뒤에서 다른 차들을 블로킹(막아) 해 주시까 그분 믿고 뛴 것 같아요”




파트너에 대한 믿음 하나로 무모하리 만큼 용감할 수 있었다는 홍 경위, 진정한 어벤져스 같지 않나요.



▲ 영상으로 보기!
우리 사는 세상을 살만하게 만들어 주는‘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유튜브에서 ‘KMIB(작은영웅)’을 검색하세요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33 [속보] 내후년 의대 정원부터 심의… 의료인력추계위법 복지위 통과 랭크뉴스 2025.03.18
45532 이재명 “헌재 선고 지연에 국민 잠 못 자…속히 파면 선고해야” 랭크뉴스 2025.03.18
45531 [속보] 코스피, 7분 간 거래 정지…거래소 "원인 파악 중" 랭크뉴스 2025.03.18
45530 응급실 뺑뺑이 돌다 구급차 출산…국회 온 119대원, 조끼 벗고 일침 랭크뉴스 2025.03.18
45529 최상목, ‘3인 방통위법’에 거부권…벌써 9번째 랭크뉴스 2025.03.18
45528 ‘알파고의 아버지’ 허사비스, “인간 뛰어넘는 AI까지 5~10년” 랭크뉴스 2025.03.18
45527 김새론 유족의 고소에 억울하다는 ‘연예뒤통령’… "金 '자작극' 언급 안 했다" 랭크뉴스 2025.03.18
45526 [단독] ‘계엄 블랙박스’ 경호처 비화폰 기록 원격 삭제된 정황 랭크뉴스 2025.03.18
45525 민주당, 여당 ‘승복’ 압박에 “과녁 잘못됐다···윤석열에게나 요구하라” 랭크뉴스 2025.03.18
45524 [속보]與野, 정부에 이번 달까지 추경안 제출 요청 합의 랭크뉴스 2025.03.18
45523 "위헌성 상당" 崔대행, 정족수 3인 방통위법 거부권 행사 랭크뉴스 2025.03.18
45522 카드 신청도 안 했는데 웬 ‘신용카드 배송 완료’ 문자? 랭크뉴스 2025.03.18
45521 '전공의·의대생에 일침' 서울의대 교수 "침묵하고 싶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5.03.18
45520 뭐하는 회사길래...구글, 창사 이래 최대금액 ‘배팅’ 랭크뉴스 2025.03.18
45519 30여년 전 ‘강제폐업’ 당한 양식업자 104명에게 1인 평균 2억2000만원 보상금 랭크뉴스 2025.03.18
45518 최상목, '정족수 3인' 방통위법에 9번째 거부권 행사 랭크뉴스 2025.03.18
45517 '27년부터 의대정원 심의' 정부 직속 의사추계위법 복지위 통과 랭크뉴스 2025.03.18
45516 권성동 "지방에 추가 주택 구입 시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랭크뉴스 2025.03.18
45515 검찰, 김성훈 구속영장 청구 고심…"경찰 소명 여전히 부족" 랭크뉴스 2025.03.18
45514 ‘尹 파면’ 단식농성 8일째…野 민형배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