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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선 설계직 근무지, 울산조선소서 확대
1조원대 특수선 매출… 10년 뒤 6조 전망

HD현대중공업이 특수선사업부의 근무 지역을 확대한다. 특수선사업부의 근무지는 독(Dock·선박 건조장)이 있는 울산과 함정기술연구소 등이 있는 경기도 성남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GRC)뿐이었으나, 울산과 가까운 부산에도 업무 공간을 확보해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특수선 사업부 설계 관련 부서 근무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설계 관련 부서는 조선소가 있는 울산이 전부였으나, 원활한 인재 유치를 위해 부산에 공유 오피스 등을 활용해 업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근무지 확대는 특수선사업부에서 ▲종합설계 ▲선체설계 ▲기장설계 ▲선장설계 ▲전무장설계 등을 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관련 종사자들이 부산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10일부터 특수전사업부 관련 경력직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인재 유치에 나서는 것은 미국 해군 군함 유지·수리·운영(Maintenance·Repair·Operation) 및 신조(新造·새로 만듦) 시장을 공략하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Korea Destroyers for the Next Generation)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미국해상수송사령부(Military Sealift Command) 7함대 MRO 사업 입찰에 참여했고, 필리핀에서 초계함 2척과 호위함 6척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2조원 규모의 필리핀 수상함·잠수함 사업과 6000억원 규모의 장보고 II급 잠수함 성능 개량 사업도 앞두고 있다. 7조8000억원에 이르는 KDDX 사업 역시 조만간 사업자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사업부에서 최대 3척의 미군 함정 MRO 사업 수주 등을 목표로 정했다. 수주 목표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목표치보다 58.6% 높게 잡았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미 해군 MRO 및 신조 시장에 진출하면 지난해 1조1447억원이었던 특수선사업부 매출이 2034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조선소를 보유하지 않아 함정 계약을 수주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미국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미 해군이 다수 조달 예정인 소형 수상전투함, 군수지원함 등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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