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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美합작사 투자에 1조 5460억원 배정
유증 자금 4분의 3 이상 美 생산시설에 투입
美 최대 전력업체에 4400억 ESS 배터리 공급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들이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조태형 기자 2025.03.05

[서울경제]

삼성SDI(006400)가 14일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혀 경쟁사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규모 유증이 전격 발표되면서 주가는 6% 이상 빠졌지만 투자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현지 투자 독려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 2기가 4년이나 남은 만큼 해야할 미국 투자는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 투자 자금을 확충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 수는 1182만 1000주,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배정은 4월 18일을 기준으로 5월 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일반 공모 순으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청약 과정을 거친 뒤 6월 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 중 약 1조 5460억 원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만든 미국 합작법인의 시설 투자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GM과 약 35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해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배터리 양산 목표 시기는 2027년이고 연간 약 36만 대, 최대 48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대규모 생산 시설이다. 합작법인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가 ‘각형’으로 생산되고 대부분 GM의 전기차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SDI가 전체 투자액인 35억달러의 절반을 조달하는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 상당부분을 충당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에 일부에선 배터리 투자계획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지만 어차피 트럼프 2기에 시작해야할 사업으로 보고, 삼성이 당초 투자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14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4374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혀 미국 사업에서 성과가 지속되고 있음을 내세웠다. 넥스트에라에 공급하는 ‘삼성배터리박스(SBB)’는 규격화된 20피트 컨테이너를 이용해 배터리를 포함한 안전·공조 장치를 통합한 완제품이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 약 4541억 원은 유럽 헝가리 공장 증설 자금으로 사용한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유럽 헝가리 괴드에 있는 신공장을 확장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약 10Gwh 규모로 독일 자동차 메이커인 BMW와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인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생산 기지다. 내년부터 현대차그룹에 배터리를 납품해야 해 투자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최대주주인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 캐즘 여파로 매출액 16조 5922억 원, 영업이익은 3633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2.6%, 76.5% 실적이 감소했다. 경쟁 배터리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포드가 2026년 미국 켄터키주에 지으려던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연기했고 폭스바겐은 2028년 동유럽에 4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투자를 줄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캐즘 이후를 대비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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