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 "미군에 강력한 공격 명령"…취임 이후 최대 규모 무력행사
후티 '선박 공격 재개' 선언 나흘만…유화 손짓 보냈으나 '해외 테러조직' 지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베를린=연합뉴스) 조준형 김계연 특파원 = 미군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명령에 따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자칭 안사르 알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미국 동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늘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현재 후티 반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뒤 "모든 후티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말한다"며 "너희의 시간은 끝났다. 너희들의 공격은 오늘부로 끝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이 (미국 상선 등에 대한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즉각 끝내야 한다"면서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전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해와 아덴만 등에서 미군 군함과 미국 항공기, 미군 부대 등을 겨냥해 이뤄진 후티의 공격을 거론하면서 "이 가차 없는 공격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초래했고, 무고한 인명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20일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단행한 최대 규모의 해외 무력행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미국·이스라엘 국기 불태우는 후티 지지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앞서 지난 4일 미국 국무부는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의 상업용 선박, 항해의 자유와 지역 파트너를 보호하는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수백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후티 반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군의 공습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예멘 보건부 대변인은 수도 사나를 겨냥한 미군 공습으로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사나 북부 알자라프 지역에서 네 차례, 동부 슈브 지역에서 여러 차례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주민들과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공습이 탄약·로켓 창고와 후티 핵심 지도자들의 주거지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AP는 군사시설이 포함된 사나 공항단지 일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티는 알마시라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침략에 대응 없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우리 예멘 군대는 확전에 확전으로 맞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2주 전 미군 드론이 후티에 격추된 이후 공습 준비에 속도가 붙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공습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이날 공습을 일부 동맹국에 미리 알렸으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간 이어질 '가차 없는' 공격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후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공습은 후티가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선박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서방 선박을 공격해 왔다. 개전 이후 1월까지 100척 넘는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후티는 1월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발효되자 미국·영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또 "신뢰를 쌓고 싶다"며 억류해온 선원과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등 미국에 유화 신호를 보냈으나 해외 테러조직 지정을 막지는 못했다.

미군은 지난해 영국군 등 동맹군과 함께 여러 차례 사나와 항구도시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거점을 공습한 바 있다. AP는 이날 공습을 미군이 단독으로 했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41 소득대체율 합의했지만 여야 실무협의 무산···'합의 처리' 문구 발목 랭크뉴스 2025.03.16
44740 3월 중순인데 ‘폭설’이…‘북극 한파’에 영하로, 체감온도 뚝 랭크뉴스 2025.03.16
44739 “만 8살이 연습생, 한국 왜 이러나”…언더15, 방영 전부터 논란 랭크뉴스 2025.03.16
44738 오래 살면 연금 더 받는다…'한국형 톤틴' 내년 출시 랭크뉴스 2025.03.16
44737 전세계 인기 ‘폭싹 속았수다’…애순·관식의 유채꽃밭에서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3.16
44736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이명박 석방 불복해 항고···검찰의 180도 다른 태도 랭크뉴스 2025.03.16
44735 월요일 아침 전국 영하권 꽃샘추위…서울 -2∼6도, 부산 0∼10도 랭크뉴스 2025.03.16
44734 'LCC 최장수 CEO'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31일 퇴임 랭크뉴스 2025.03.16
44733 헌재를 향한 오늘의 주제어 “신속하게”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16
44732 나경원 “윤석열 탄핵심판 결론, 이재명 2심 선고 뒤에 내야” 랭크뉴스 2025.03.16
44731 "지역 의료 헌신에 경의" 이준석, '나솔 25기 광수' 칭찬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5.03.16
44730 김병주 MBK 회장 사재출연에 협력사 “구두약속 필요없어” 랭크뉴스 2025.03.16
44729 의정갈등에 비상진료체계 2년째‥올해 지속시 건보적자 1.7조 증가 랭크뉴스 2025.03.16
44728 "성관계도 어렵다"…스타벅스 727억 배상 판결, 무슨 사고길래 랭크뉴스 2025.03.16
44727 여야 국민연금 모수개혁 합의했지만··· 특위 구성·자동조정장치 두고 난항 예상 랭크뉴스 2025.03.16
44726 ‘차별받는 백인’ 서사 퍼뜨리는 트럼프, 주미 남아공 대사 추방 예고 랭크뉴스 2025.03.16
44725 "잘난 게 죄니?" 블랙핑크 후광 벗고 솔로 가수 나선 제니 랭크뉴스 2025.03.16
44724 뒤늦게 알게 된 美 '한국 민감국가' 지정… 여야는 '네 탓 공방' 랭크뉴스 2025.03.16
44723 [단독] 1월 초과근무 113시간…탄핵 정국에 ‘방전된’ 경찰 기동대 랭크뉴스 2025.03.16
44722 홈플러스 단기채, 개인 투자자가 2000억원 넘게 샀다··· 커지는 후폭풍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