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찰청 공식 유튜브
[서울경제]
비 내리는 밤, 어린이가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혼자 도로로 달려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아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뒤따라 오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퇴근 중이던 순경이었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에서 벌어진 아찔했던 상황을 소개했다. 저녁 8시경, 어린이 한 명이 추운 날씨에 하의도 입지 않고 버스에 탑승했다. 같은 정류장에서 탑승한 조승희 순경은 아이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길을 잃은 건 아닌지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이는 창 밖만 바라보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이가 벨을 누르고 내릴 준비를 할 때,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조 순경은 자신의 우산을 아이에게 건네줬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아이가 갑자기 차가 다니는 도로로 달려가는 모습을 본 조 순경은 버스를 세우고 아이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아이를 데리고 인근 편의점으로 간 조 순경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윽고 출동한 경찰이 아이 목에 걸린 목걸이에서 보호자 전화번호를 발견해 연락했다. 알고보니 보호자는 약 2시간 전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가 사라졌다며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줄곧 말이 없던 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기 전 고마움의 표시로 경찰관을 꼭 안아주고 돌아갔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아동, 장애인, 치매환자 관련 실종신고는 총 13만9154건 접수됐다. 구체적으로 18세 미만 아동 실종신고는 7만3423건, 지적·자폐·정신 장애인 실종신고는 2만3950건, 치매환자는 4만178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