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경험 현지 경제학자 칼럼…"국민 억압해선 안 돼"
다른 매체선 한국 교육 시스템 조망…"국가 발전 위해 벤치마킹해야"
다른 매체선 한국 교육 시스템 조망…"국가 발전 위해 벤치마킹해야"
베네수엘라 천체 투영관에서 '블러드문' 감상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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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60주년을 맞은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두 곳의 유력 언론 매체가 한국의 인터넷 환경과 교육 시스템을 조명하는 칼럼을 15일(현지시간) 나란히 실었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이날 베네수엘라 출신 경제학자인 호세 루이스 코르데이로 박사가 쓴 '인터넷, 천국과 지옥 사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10여년 전에 방북한 경험이 있다는 코르데이로 박사는 당시 목격담을 전하며 북한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 주민과 외국인 모두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금지돼 있으며, 소수의 공산당 엘리트만이 당국의 감독하에 특정 인터넷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며 "이마저도 느린 대역폭의 구식 전화 접속 연결을 사용해야 했다"고 적었다.
북한을 '인터넷 블랙홀'이라고 묘사한 국경 없는 기자회의 보고서 표현을 인용한 코르데이로 박사는 "북한 주민들은 국제 뉴스를 포함해 자유로운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통신망 부문에서 세계 최악의 국가지만 한국은 그 반대라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고 부연했다.
네트워크 개방 정도, 인터넷 품질과 속도, 요금 등 측면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복기하면서 "요컨대 북한은 인터넷 지옥이지만, 한국은 인터넷 천국"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런 차이는 남북 간 빈부 격차 또는 공공 인프라에 대한 선진국과 후진국 간 투자 정도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그는 짚었다.
코르데이로 박사는 "공산주의하에서의 독재 정권은 국민을 억압하고 무지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면서 "불빛도 부족하고 인터넷 접속도 어려운 북한은 정말 안타까운 나라"라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 전시품 살피는 여성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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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또 다른 주요 일간인 엘나시오날은 엔지니어 출신 미래학자인 에밀리오 베누티 씨의 '베네수엘라 모델로서의 한국 교육, 국가 변혁을 위한 전략적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베누티 씨는 한국을 '1960년대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불과 수십 년 만에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나라'로 소개한 뒤, "한국의 기적"은 대부분 지속적인 교육 혁신 모델에서 비롯된다고 적시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교육 계획을 경제 계획과 명시적으로 통합해 운용했다"며 "예컨대 1970년대엔 중공업화를 위한 기술자 양성, 1990년대부터는 정보기술(IT) 전문가 배출 등 경제개발 구상에 맞춰 특정 분야 학생들의 수요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가 혁신 및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한국 사회 전반에서 인식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각종 교과 과정 정책이나 인프라 투자 면에서 STEM을 강력하게 장려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는 이 모델을 적극적으로 차용해야 한다"며 '학교 인프라 복구 및 교원 훈련과 급여 인상 등'(단기·1∼2년), 'STEM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 개혁 및 디지털 교실 구현 등'(중기·3∼5년), '균일한 공교육 품질 유지와 국내총생산 6% 이상의 교육 예산 투입 등'(장기·5∼10년) 구체적인 접근 방식을 제의하기도 했다.
베누티 씨는 "베네수엘라 상황에 맞게 정책을 벤치마킹한다면 성공적인 한국의 경험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을 국가적 우선 과제로 삼아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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