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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약세 지속…트럼프 관세책이 투심 위축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승인에 업계 판도 변화
이더리움, 비트코인·솔라나 사이 정체성 고민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지난 14일 오전 10시 기준) /쟁글 제공

3월 10~14일 가상자산 시장은 계속해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와 관세 갈등이 겹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결정은 주식시장과 무관하며, 시장 변동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관세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일축함으로서 추가 관세 부과를 비롯한 강경 노선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 글로벌 위험 자산에 대한 매도세도 확산되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2월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지며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고, 가상자산 시장 역시 함께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 주 만에 9% 넘게 하락해 8만1819달러(지난 14일 종가 기준)선까지 밀렸고,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5% 넘게 급락해 약 1862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고용 둔화와 물가 진정 흐름이 맞물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카드가 실제로 기업 이익과 소비 심리를 더욱 압박한다면,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 시장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미국도 관세 전쟁을 무리하게 오래 끌면 불리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 트럼프의 강경 노선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연준 역시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높이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당장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상원,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승인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표결 결과 18대 6으로 통과시키면서 연방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안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간 격렬한 대립이 이어졌는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 법안을 “국가 안보 위협”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계된 가상자산 벤처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협력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졸속 추진은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이미 수 개월 간 논의를 해온 만큼 이제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법안이 최종 가결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은 자본 요건·준비금 투명성·규제 당국 승인 절차 등을 준수해야 하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의 결제·거래·대출 등 핵심 영역을 지탱하는 만큼, 업계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상원 전체 표결과 하원 통과 절차가 남아 있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민주·공화 양측이 세부 조항을 놓고 추가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어, 업계와 투자자들은 규제로 인한 시장 투명성 제고 효과와 혁신 위축 우려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만약 법안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지고, 관련 기업들은 규제 준수 비용과 안정성 확보라는 새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를 통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제고가 기대되는 반면, 과도한 규제가 혁신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전 세계 금융시장과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영역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규제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규제의 목적과 수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시장 전체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법안의 최종 형태가 연방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다중노출 촬영) /뉴스1

이더리움, ‘비트코인 vs 솔라나’ 사이에서 길 잃었나
최근 비트코인 오디널스·룬스(Ordinals·Runes)의 창시자 케이시 로다모어가 이더리움을 겨냥해 “비트코인은 보안·가치저장 측면에서 우위에 있고, 솔라나는 속도·확장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더리움은 이 둘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의 발언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탈중앙화 대 실용성’ 논쟁이 재점화됐고, 이더리움 지지자들은 “기관 협력과 실물자산 토큰화(RWA)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더리움이 레이어2 확장 솔루션으로 보안과 성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자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최대주의자의 편향된 주장”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로다모어의 지적이 다소 이분법적이기는 해도, 이더리움이 겪는 정체성의 고민을 어느 정도 정확히 짚었다고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생태계를 선점하며 거대한 개발자·사용자 풀을 쌓았지만, 솔라나 등 신흥 체인들의 빠른 성장과 비트코인 프로토콜 레벨 확장에 직면해 예전만큼의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이 한때에 비해 낮아진 것은 사실이며, 경쟁 체인이 혁신 기술과 생태계를 더 빠르게 흡수할 경우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더리움은 여전히 가장 풍부한 생태계와 개발 리소스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으로서,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동시에 존재한다. 단순한 속도나 확장성만으로 구축된 네트워크 효과와 탈중앙화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이더리움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면, 레이어2 솔루션을 비롯해 사용성 개선과 기관·실물 자산 연계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더리움의 기술·산업적 발전 속도가 경쟁 체인보다 앞설 수 있을지를 주시하며, 적절한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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