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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덴마크 산란계협회 등에 수출 의향 물어
덴마크 제공 가능성 낮을 듯··· "위생 규제 등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이 폭등하는 달걀값을 감당하지 못해 ‘낙농업 강국’ 덴마크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린란드를 두고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지만, 그만큼 미국 내 ‘에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영국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말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달걀 생산국에 미국으로의 수출 가능성과 의향 등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이달 초에는 덴마크 산란계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입 조건이 맞는다는 전제하에 미국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달걀의 양을 추산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과 덴마크는 그린란드로 인해 최근 불편한 기류가 뚜렷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린란드를 임기 내에 반드시 병합하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덴마크에서는 이에 캘리포니아를 사자는 국민 참여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덴마크 국민 일부는 “1조 달러를 모금해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인수하자”며 트럼프 대통령에 맞불을 놓았다.

양국의 이 같은 불편한 관계에도 미국이 덴마크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에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확산 여파로 400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됐고, 이로 인해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일부 가정에선 달걀 생산이 가능한 반려 닭을 기르는 ‘웃지 못할 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미국의 희망과 달리 덴마크가 달걀을 수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덴마크 산란계협회는 “위생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미국으로 달걀을 수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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