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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 시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퀘벡주의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등으로 굴욕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캐나다가 미묘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퀘백에 도착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초미니 레드카펫'을 깔아준 것이다.

최근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측은 루비오 장관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고작 한두 걸음 크기에 불과한 레드카펫을 준비했다. 더욱이 이중 일부는 물에 젖어 있기도 했다.

레드카펫은 전통적으로 최고급 대우와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나폴레옹 1세의 황제 즉위식 이후 주요 귀빈을 예우하는 의미로 사용돼왔다. 반대로 이를 생략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바이든 행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비행기에서 내려 맨바닥에서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번 '초미니 레드카펫'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잠 못 이루다 웃을거리를 찾았다"며 이 사진을 공유했다. 다른 이용자는 "작은 마코를 위한 작은 레드카펫?"이라는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루비오 장관의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직후 이뤄졌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강압을 통해 우리나라를 합병하겠다는 발언만 변함없다"며 “어제 그는 우리 국경을 허구의 경계선이라고 부르고 51번째 주라는 무례한 수사를 반복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을 축소하려 애쓰며 "대통령이 유익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 참석자들로부터의 냉대를 예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대접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 말은, 그들이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는 가려 한다. (그런 대접을 피하기 위한) 대안은 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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