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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우크라군 포위' 진실 공방에
트럼프 "끔찍한 상황" 러시아 편 들어
푸틴 "미 대통령 말 들어라" 우크라 압박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을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쿠르스크 일대 전황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쿠르스크를 점령했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반격에 포위됐다며 "살려달라"고 푸틴에게 공개 부탁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군 포위 사실을 부인하며 푸틴이 휴전 협상 우위를 차지하고자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푸틴 따라한 트럼프

한 러시아군 병사가 서부 쿠르스크의 한 주택에 자국 깃발을 걸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14일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포위 공방'을 본격 시작한 건 트럼프였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 우크라이나 군 수천 명이 러시아군에 완전히 둘러싸여 매우 나쁘고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그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이 계속된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었던, 끔찍한 학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푸틴의 전황 판단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었다. 푸틴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물리적으로 봉쇄돼 있으며 군사 장비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우크라이나군)은 그곳에서 항복든지 죽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트럼프 발언 뒤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전황을 조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방어가 더 용이한 진영으로 철수했다”며 “우리군이 포위당할 위협은 없다”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 전황 분석 단체인 '프론텔리전스인사이트' 역시 이날 "쿠르스크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포위된 병력은 없다"며 우크라이나 측 손을 들어줬다.

기세등등 푸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다=EPA 연합뉴스


전장 실황이 어떤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외신들은 트럼프가 러시아 측 주장을 편 든 점을 조명했다. 설령 실제 포위 사태가 발생했더라도 동맹인 우크라이나가 해당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엇박자 공개 발언’을 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푸틴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푸틴의 기세도 올랐다. 푸틴은 이날 국가안보회의 화상회의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을 살려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한다”며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과 정치 지도부는 '군에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는 적절한 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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